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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8.09 꿈에서
- 2017.07.26 글러먹음
- 2017.07.21 연기
- 2017.07.17 2년전 제주
- 2017.07.09 복지리
- 2017.07.03 노 페이스북
- 2017.07.01 노예팅
- 2017.06.26 선녀
- 2017.06.25 살았을땐 0원, 죽으면 2억3천
- 2017.06.23 대리운전과 원효대사
연출도 하고 싶었었고. 그래서 연극영화과에 지원도했었지만 보기좋게 떨어졌었지.
사실 그 후로도 꿈을 잊지못해 엑스트라도 자주 나갔었다. 드라마 엑스트라에, 형사 같은 재연프로그램까지. 재연프로그램에서 연기하는분들 우습게 아는 사람들 많은데 그분들 기본적으로 발성도 좋고 연기도 진짜 잘하신다. 연출이나 다른 것이 문제일 때도 있고 다른 여러가지 문제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거지.
암튼 그렇게 몰래 몇번의 엑스트라 끝에 대사가 있는 엑스트라, 일명 단역도 두 번 했었다. 편집되어 나오진 않았지만. 그 중 한번은 시장에 있는 슈퍼. 시장안에 있는 슈퍼 알바였는데 물건을 사러온 조연분께 하는 대사였다.
"삼천원입니다"
이걸 수백번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암튼 그러다 그래도 연기란걸 해보겠다고 대학교 졸작 배우 모집하는걸 3번 했었다. 두번은 조연이었고 한번은 주인공 3명 중 하나였는데 이름이 현태였다. 캐릭터는 도박중독자..
영화이름은 덫이었고 k대 영화과 작품이었는데 나흘동안 찍었고 굉장히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내용은 어릴때부터 오락, 술, 담배 에 찌들어 쓰레기같이 살던 세 친구가 커서도 도박, 유흥에 빠져 헤어나질 못해 도둑질하면서 도박비 마련해서 결국 약도 하고 자살하려다 못하고 잡혀 장기가 적출된다는 내용인데...
지금 생각하니 끔찍하지만 그땐 굉장히 파격적인 시도이긴했었다. 담배도 못피는 내가 담배를 두손가락으로 쥐어본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
암튼 그걸 마지막으로 "주연"이라는 것을 해보고 내 연기인생은 끝이났다. 발성을 고치지도 못하고 어설프게 피워보지도 못하고 끝이났지만 그래도 내겐 참 즐겁고 재밌는 시도긴하다. 6명이 돌아다니면서 서로 연기하고 연출하고 조명들고 카메라들고 서로를 찍어주면서 즐겁게 웃고 떠들던.
그땐 어렸는데... 생각하면 참 좋다.
이 기억을 잊고 있었는데 오늘 떠올랐다. 조금이나마 오래,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 글을 쓴다. 그래서 글을 쓴다. 잊지않으려고.
주말에, 내가 운영하는 4개월짜리 교육프로그램의 오티를 갔다.
30명의 교육생을 데리고 1박2일짜리 오티를 갔었는데 이 교육에 굉장히 특별한 교육생이 들어왔다.
2년 전 제주에서 언컨퍼런스 행사를 했는데 그 행사 사회를 봤던 분이 교육생으로 참여한 것이다. 진짜 신기한 게 그 분이 그곳에서 모더레이팅을 굉장히 잘해서 언젠가 꼭 함께 일하고 싶은 분이었는데 내가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에 들어와서 신기했다. 게다가 그 분에 대한 이야기를 얼마전 다른 분과 했던 터라 더 신기했다.
2년 전에 갔던 제주도 행사는 나에게 가장 특별했던 경험이었다. 언컨퍼런스라는 특별한 행사도 너무 좋았지만 가서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났다. 그 들을 만나서 함께 많은 프로젝트도 하였고 그것을 통해 뜻깊은 경험을 많이 했었다.
근데 뭐. 생각해보니 나만 소중한 사람을 만난 것은 아니었던 듯 하지만.
암튼 그 때 사회봤던 그 분을 만나 그 때 생각이 많이 났다. 그 때 이야기도 많이 하고. 향후 함께 많은 프로젝트를 하기로 했었다. 그 때 만났던 분들도 많이 생각나는 그런 밤이었다. 비가 많이 오는 밤.
근데 신기하게도 그 날 저녁에 그 때 제주도에서 만난 분께 정말 몇달 만에 연락이 왔다. 답장을 하진 못했지만. 암튼 굉장히 신기했다. 기다리던 연락이었는데 마침 그 때 만난 분과 함께 있는 그 자리에서 그 연락이 오다니 ㅎㅎ
정말 운명이나 육감같은게 있긴 한 듯 하다.
그렇게 밥만 먹여서 보냈다. 혼만 나고 밥만 먹이고.
처음부터 밥을 먹었다고 했으면 안혼났을까. 거짓말을 했다고 더 혼났을 것이다.
거짓말을 했다고..
그랬다.
원래부터 그랬지만 남 신경을 안쓰는 것이다.
SNS는 인간관계를 넓지만 앝게 만든다. 그것만 보면 사람들 모하고 사는지 무슨 생각하는 지 알 수 있어서 어떨 땐 좋지만 또 별로 안 좋을 때도 있다.
페북에서 보기 싫은 사람을 볼 때도 있고 더 짱나는 건 그런 사람을 찾아볼때도 있는 것이다. 근데 안하면 그럴 일이 없다.
가끔 인스타는 하지만...
그래도 인스타는 친구가 별로 없어서 아직은 괜찮음.. 페북은 사람이 많아 뭐 징징거리기도 쉽지 않고..
징징거리거나 생각 정리는 역시 블로그가 짱이긴하다.
페북 ㄴㄴ 이제 곧 인스타도 ㄴㄴ
SNS는 안녕이다.
꼴보기도 싫은 것들.
학교에서 1, 2미팅이라고 1학년과 2학년간의 단합대회같은 걸 했는데 진짜 별 거지같은 일이 다 있었다.
엽기적인 그녀때문에 노예팅이라는것이 유행을 했는데 그 날 프로그램에 그게 있었다. 우리 과는 남자보다 여자가 많아서 남자들이 올라가 가격을 받는 시스템이었는데 한명 한명 올라갈 때마다 사회보는 형이 애의 상태를 보고 가격을 불렀다.
다들 뭐 대부분 5000원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경매가 진행되다 어떤 애는 지 여자친구한테 4만원에 불려가고 그랬다. 어떤 애는 여친은 가만있는데 다른 여자애가 불러서 사이 난감해지기도 하고.. 어떤 애는 지네집 전구갈이로 8900원에 팔리기도 했다. 키크다고.
내가 올라갈 차례가 되어 올라갔는데 형이 날 보더만.
"자 자. 하자품은 싸게 시작합니다. 일단 600원부터 갑니다" 이랬다. 당연히 장난이었고 엄청 웃음이 터졌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아무도 입찰하지 않은 것이다..
형이 당황해서 원래 가격이었던 600원을 깍기 시작했다 500원 400원 300원..점점 내려갔다. 그때까지 장난으로 웃어넘겼던 형, 누나들 동기들도 모두 숙연해졌다. 이제 뭐 장난칠 기세가 아니었다.
그런 가운데 저쪽 가운데 약간오른쪽에서 한 친구가 손을 들었다.
"저 200원 밖에 없는데 200원에 해주시면 안돼요?" 이걸 받았으면 안됐는데 사회형이 받고 말았다. 바로
"낙찰입니다"이러고 날 그쪽으로 떠넘겼다.
젠장 젠장. 2학년 누나였는데 진짜 무서운 사람이었다. 미친. 지네집 내일 대청소하는데 나보고 좀 하란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미쳐..
암튼 그렇게 나는 200원에 팔려 대청소를 했고 요리도 해줬다.
딴 애들은 다들 재밌게 놀았다던데..
난 진짜 노예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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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를 보면 하늘에서 천사나 신이 지상에 내려오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자신시 신이나 천사인지 모르고 사는 경우가 있다. 너무 어렸을 때 내려와서. 제우스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그걸 모르고 인간처럼 사는 경우도 있고 천사임에도 그걸 모르고 사는 경우도 있고.
아마 지금 세상에도 그런 신이나 천사같은 존재가 있을지도 모른다. 한국이니까 천사나 신보다는 선녀 같은 존재가 있을지도 모르고.
꼭 외모 뿐만이 아니고 여러 면에서 그렇게 느껴지는 존재를 가끔 만난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사람, 월등한 스펙을 가진 사람, 월등한 감성이나 손재주를 가진 사람. 어쩔 때는 정말 성격 좋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그런 사람들은 어쩌면 정말로 선녀나 신령일 수 있는데 그 존재를 자신 스스로가 느끼지 못하고 그런 경우일 수도 있고.
이런 사람들을 만날 때 혹시 그런 경우인가. 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한 편으로 그들의 능력 외에 빈 틈을 발견하게 되면 아. 신이라고 완벽하지는 않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신이라고 꼭 완벽한 건 아니니까. 신화를 보면 신들이 질투가 더 많고 신들때문에 인간들이 고통받고 그러니까. 신이 꼭 좋은 사람은 아니니까. 그래서 그런 빈틈을 볼 때마다 이 사람은 진짜 선녀구나, 이 사람은 진짜 신일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더 하게 된다.
세상엔 진짜 자신이 알지 못하는 선녀나 신이 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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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6. 25. 02:54 잡담
살았을땐 0원, 죽으면 2억3천
예전에 내가 정말 쓸모없다고 느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아마 나의 가치는 0원이었을 것이다.
예전에 죽는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내몸의 가치는 2억3천만원이었다.
그것도 아주 잘게 나누면 말이다..
각막, 신장, 간, 피부, 머리카락 등 많은 부분이 돈이 되었다. 당연히 불법이고 하지말아야 하는 일이지만 알아보니 그렇더라.
나에게 나는 소중하지만 사실 그리 가치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만약 내가 죽는다면 나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가치가 꽤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가치라는 것은 자신에게 인정받는 것이 맞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기긴 쉽지않다. 내가 과연 필요한 존재인지 판단하는 기준이 내 스스로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세워질 때 가능성보다 좌절을 맛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난 그나마 남과 비교하는 삶을 누구보다 덜 살았다고 자부한다. 그래서 그나마 스트레스 덜 받고 잘 견뎌왔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하지만 이렇게 열심히 살아온 삶도 부모 잘만나서 잘교육받고 행복하게만 산 사람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좌절도 맛보았다. 역시 안되는 건 안되는 거라는 것도 깨닫게 되었고.
암튼 죽었을 때 가치보다 살아있을 때 나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한번 노력해보자. 물론 그것이 평생 이뤄지지는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누군가에겐 내가 소중한 존재가 될 수 있겠지.
2017. 6. 23. 00:44 잡담
대리운전과 원효대사
사실 운전을 좋아하는 내게 대리운전이라는 건 천직이었다. 평소 엄두도 못내던 차를 몰 수도 있었고 거기다 신나게 달릴 수도 있었다. 난 운전을 잘 한단 소리를 자주 듣는데 다 그때 많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운전을 하다보면 가끔 차주한테 뒤통수를 맞는 경우가 있다. 공부 열심히 하라느니, 젊은놈이 왜 이딴 걸 하냐느니.하면서 뒤통수 때리는 아저씨도 있고, 가끔은 나보다도 어려보이는 애들도 때릴 때 있다. 그럴때 생글생글 웃으면서 멋쩍게 뒤통수를 만져주면 힘내라는 듯 만원을 나중에 주고 가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다.
여러 차를 몰아봤는데 가끔 차를 몰때 변하는 나를 보곤 했다. 예를 들어 고급차를 몰 때 나는 작은 차를 무시하곤 했다. 작은 차가 껴들거나 경적을 울리면 쪼끄만게 왜 저래?란 식으로 쳐다보았고 괜히 우쭐 거리고 그랬다. 난 그냥 대리기사일 뿐 인데도 뭐라도 된 거 마냥 뻐겼다. 사실 고급차를 가졌다고 해도 뭐가 된 건 아닌데 말이다. 그러다보니 가끔 콜이 들어올때 작은 차를 몰게되면 이상하게 그 차 주인이 미웠다. 얘는 왜 이런 똥차를 모는거야 진짜. 이런 생각도 하고. 웃긴게 좋은 차는 내가 잘 나가는 느낌이고 똥차면 내가 아닌 주인을 욕한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그 후로 그런 점을 크게 깨닫게 되었고 그걸 계기로 조금 더 인간을 성숙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숙이나 성장이 꼭 행복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뉘앙스 상 긍정적인 느낌이 나서 좋아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