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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22 이탈리아, 밀라노
  2. 2012.06.22 스위스, 취리히

2012. 6. 22. 19:36 여행기

이탈리아, 밀라노

밀라노에 도착하자 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쇼핑몰이 어딨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숙소에서 알아본 바로는 밀라노 광장에 밀라노에서 봐야할 곳은 죄다 몰려 있다고 했다. 일단 광장을 찾기로 했다.


밀라노 광장 한켠에는 극장과 백화점, 아케이드 쇼핑몰이 있는데 이 광장이 바로 이탈리아에서도 손꼽히게 소매치기가 많은 곳이라 바싹 긴장을 했다. 그래도 24시간 CCTV가 생긴 이후 많은 소매치기들이 스페인으로 건너갔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걱정이 되긴 하였다. 바지 안쪽에 있는 복대에 딱 50유로만 넣어갔는데 얼마나 불안하던지 몇번이나 바지속에 손을 넣어 보았다(다른 사람들이 변태로 봤다)로마보다도 더 위험해 보였다. 하긴. 쇼핑몰에 돈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많을테니 내가 소매치기였어도 여기 만한 곳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케이드 안으로 들어가보니 극장과 레스토랑에 이어 서점도 있었다. 뭔가 고서점 분위기가 나서 들어가보니 막상 읽을 수 있는게 없었다. 죄다 이탈리아어로 써 있었다. 영어로 써 있는 것도 없고.(있어도 안샀을 테지만) 그림만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는 미술품이 유명한 만큼 꽤 좋은 그림들이 많다. 중간에 레오나르도 다빈치조각도 있는데 이탈리아 어디를 가든 다빈치 조각상은 많다고 한다.


점심을 먹을 겸 아케이드 안에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하지만 밖에 써 있는 메뉴만 보고서 포기를 했다. 유럽은 이게 좋은데 밖에 메뉴가 나와 있어서 들어가기 전에 메뉴를 보고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거다. 들어갈지 말지. 들어갈 만 한 곳이 없었다. 웬만한 곳이 다 15유로 정도 하고... 길거리 피자를 먹기로 했다. 길거리피자는 그나마 좀 가격이 싼데 5유로 정도 한다. 한조각만 먹어도 엄청 배부를 정도로 괜찮고 나름 맛도 있는데 한국에서 먹던 것 보다는 좀 짜다는 단점이 있다. 난 베이컨 피자를 시켰는데 여기는 기본에 자기가 토핑을 골라서 넣어먹는 거라 피자+베이컨이지 베이컨피자는 아닌 것 같았다. 어쨋든 갖고 다니는 물이랑 피자 한조각을 먹고나니 나름 배가 무지 불렀다. 천천히 두오모를 보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밀라노 대성당 일명 두오모는 입장비가 7유로다. 얘네들은 다들 돈을 이렇게 세게 받는다. 밖에서 그냥 사진만 찍을까 했는데 밖이 지금 공사중이라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안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렇게 유명한 곳만 돌아다니면 이런 낭패를 본다. 어딜 가나 돈을 내야하니 원..시골쪽으로만 돌아다니면 페루에서 본 것 같은 멋진 옛 성당을 무료로 들어가서 그들과 정겹게 기념 사진을 찍을 수도 있는데 이렇게 큰 도시만 돌아다니면 안좋은 점이 있다. 다음 여행부터는 정말 작은 곳만 돌아다니던가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던가 해야겠다. 좀 아까운 생각이 든다.


두오모 안에 들어갔는데 여긴 고딕양식의 건축물 같았다. 뾰족한게 고딕 맞나? 하여간 뾰족한 지붕하며 삐죽삐죽 올라온 게 마치 게임속에 나오는 스켈렉톤 같은 해골 모양이다. 엄청나게 웅장했다..밖에서 보는 거와는 전혀 달랐다. 뭔가 웅장한 압박감이 몰려왔다.

건물이 안에서 보니 지붕이 상당히 높았다. 그런데 그렇게 높은 지붕에 예쁜 조각과 그림들이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높은 곳에 미술품을 만들었을지 참...


어느새 어수룩한 저녁이 되었다. 유럽은 한국보다 저녁이 늦게 오는 것 같다. 약간의 위도 차이때문에 그런지 8시 정도가 되어도 그렇게 어둡지 않고 우리나라의 5시정도 된 것 같아서 여기서 어수룩해지면 굉장히 시간이 오래 된 거다. 또한 여기는 그래도 번화가고 여행자들이 많아서 그렇지 다른 도시는 4~5시만 되면 상점이 일찍 닫기 때문에 뭘 살 수도 없다. 날이 좀 더운 것 같아서 집에 들어갈 때 아이스크림이나 하나 살려고 봐둔 상점이 벌써 닫았다. 젠장. 시내로 나가면 아까봤던 것 보다 적어도 점오배는 더 내야 할 것 같아서 그냥 관두기로 했다. 돈 아낀다 생각하지모.

집에 도착하니 여기에 묵고 있는 유럽애들이 천도복숭아를 먹고 있었다. 옆에서 아무렇지 않게 배낭을 꺼내서 옷을 꺼내 씻으려고 가려고 하는데 무슨 말을 걸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거랑 겹쳐말해서 나한테 하는줄은 알았으나 짐짓 모른척을 했다. 씻고 왔더니 내 침대자리에 복숭아가 하나 놓여져 있었다. 복숭아를 준다는 말이었나? 복숭아를 집어들고 뒤를 돌아보니 유럽애들이 내 쪽을 돌아보고 웃으면서 손으로 오라고 했다. 나는 알았다고 하며 세면도구들을 침대 옆에 놓고 복숭아를 들고 옆에 앉았다.


나에게 어디서 왔느냐고 묻고 어디어디를 가 봤냐고 물었다. 대충 말해주었는데 나라 하나 말하는데 진땀을 뺐다. 네덜란드, 이랬더만 오~홀랜~ 이러질 않나.. 하여간 나라 설명하는데 힘들었다. 하지만 이들은 상당히 관심있게 귀귀울여 들어주었다. 신나서 많이 말하고 싶었지만 또 내 영어가 그렇게 길지 않아서 대충 대충 얘기를 했다. 어느새 10시 쯤 되었는데 술 마실 줄 아냐며 술이나 마시러 가자고 한다. 난 돈을 아껴야 한다고 하자 "오, 오~"하더니 손을 양옆으로 피더니 자기가 낸다고 말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일본사람이라고 할껄..하는 후회가 들었다.(-_-);;

술자리에 가서 약간의 데킬라를 먹었는데 흥분해서인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평소보다 빨리 취하는 느낌이었다. 그 후로 내 짧은 영어가 더 짧아졌고 이들도 각자 자기네 나라 말을 구사하는 빈도가 높아졌다. 한시쯤 되자 서로 자기네 나라말로 말하면서 웃고 떠들고 뭔지도 모르고 웃고..이러는 웃기는 상황이 되었다. 적응하기 힘들었지만 나도 그냥 남들이 웃으면 따라 웃고 했다.혼자 안웃으면 이상하니까. 나도 한국말도 니네 왜 다 또라이가 됐니?라고 했는데 이놈들이 뭔지도 모르면서 웃는다. 이거 참..


여행하면서 좋은 친구들을 만난다는 것은 여행이 주는 큰 기쁨 가운데 하나이다. 이 친구들과 나중에 되서도 연락하는가는 나한테 달렸지만 이 날 하루만큼은 몇년을 알아온 친구처럼 편하게 지냈다. 서로의 어깨에 자연스럽게 손도 얹고 물도 뿌리는 장난도 치며 세상의 넓은 곳에 나를 알리고 있었다. 아주 자연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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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reative JD

2012. 6. 22. 19:35 여행기

스위스, 취리히


밤에 취리히는 볼 것이 생각보다 많았다. 쇼핑 할 곳도 많고 볼 것도 많았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돈이 없다는 것이다. 환전을 많이 하지 않아서 하나도 못샀다. 스위스에서는 적어도 시계하나 쯤은 사야된다는 생각을 했는데.어쩌다보니 하나도 사질 못했다. 대신 구경은 정말 실컷했다.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 취리히는 걸어다니기에도 좋을 만큼 아담했다. 리마트강도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깨끗했고 취리히 대성당은 모..그냥 성당이었다. 제대로 밥을 못먹고 중간에 맥도널드에서 햄버거를 사서 먹었는데 배가 잘 고프지 않은 나도 배가 고플 정도로 걸었다. 물이 비싸서 사먹지도 못한다. 하지만 이제 갈 이탈리아는 이것보다 더 비쌀 수도 있는데. 정말 걱정이다.

아침일찍 출발하는 유레일이 제일 빠른게 9시09분이었다. 두시간 단위로 취리히 센트럴에서 밀라노 센트랄레까지 가는데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아침에 가장 빠른걸 타야지 밀라노의 점심을 볼 수 있기 때문에 9시 껄 타기로 했다. 피터도 9시것을 타고 밀라노로 간다고 해서 같이 예매를 했는데 피터는 그걸 타고 밀라노에서 곧장 제노바로 간다고 한다. 나는 내일 밀라노에서 베니스로 가기 때문에 피터와는 이렇게 5일동안만 같이 있게 되었다. 어제 말했으면 같이 술이라도 한잔 했을 텐데 이자식이 오늘 아침에 갑자기 자기는 제노바로 가기로 했단다. 밀라노에서라도 같이 놀면 좋으련만 바로 간다니. 아쉽다. 처음 생긴 독일 친구였는데. 이 놈이 아니었으면 그렇게 짝~달라붙는 맥주 찾기는 어려웠을 거다. 마지막에 하는 말이 자기를 페트르로 불러달랜다. 피터는 싫다나 뭐라나..

아침에 늦게 일어났지만 집이 어차피 역 근처라 부랴부랴 준비해서 늦지 않게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이래서 항상 떠나는 날 저녁에는 술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짐을 확실히 챙기는 것이다. 아무리 술에 취해 있어도 다음날 챙겨갈 짐은 확실히 다시한번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네시간동안의 기차여행동안 할 일이 뭐 있을까 하다가 카메라 정리를 시작했다. 오래간만에 하는 거라 카메라가 꽉 찬것 같다. 일단 모든 파일을 랩탑으로 옮기고 그 중에 가슴이 탁 막히게 아름다운 사진들은 일단 따로 빼서 놓는다. 이 사진들은 후보정을 거쳐서 다시 다른 폴더로 옮길 것이다. 숙소에 들어가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포토샵으로 하는 사진 후보정이다. 매일 하지 않으면 해야 할 양이 엄청나게 많아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일기를 쓰는 것 처럼 매일 매일 해야한다. 하지만 다짐대로 되지 않는다. 일단 랩탑에 사진을 옮기는 것도 이게 얼마만인가.

사진을 열심히 옮기며 잘 찍힌 사진들을 찾고 있는데 저쪽에서 아이리스가 크게 놀랜 소리를 냈다. "Wow fantastic!"

뭔가 하고 창밖을 보니 정말 장관이었다. 밖에 펼쳐진 장면..

말이 필요없다.


어제 비가 와서 약간 물이 불었지만 정말 아름다운 계곡..

이런 것을 볼 때마다 가슴이 터질 것 처럼 행복하다. 뭔가 이런 곳에 내가 살았던 것 같은 환상이 들기도 하고. 때로는 당장이라도 내려서 저 곳에서 머물고 싶기도 하다. 유럽인들과는 그렇게 가까이 지내지 못한게 못내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콜롬비아에 갔을 때나 필리핀에서는 잘도 어린애들과 친해져서 일반 가정집에서 잤었는데 왠지 유럽은 그게 잘 안된다. 괜히 큰 도시만 찾아다니게 되고 이렇게 중소도시, 시골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자전거를 타거나 차를 끌고 다니면 모르겠지만 이렇게 유레일 여행을 하면 이것이 가장 큰 단점인 것 같다.

어느새 밀라노에 도착했는데 약간의 연착 때문에 1시 20분이 다 되어서야 역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바로 서브웨이가 있어서 예약해 둔 숙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표는 1유로였다. 유로는 독일에서 여유있게 찾아두어서 베니스에 갈때까지는 환전이 필요없을것 같다. 은행 찾는 것이 워낙 고된일이 아닐 수 없다.

1호선을 타고 Duomo역으로 가서 유스호스텔을 찾아갔는데 예약이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치우질 않았다는 이유로 입장이 불가능 했다. 짐만 맡기고 나갈껀데도 아직은 들어오지 말란다. 싸기지 없는 주인이다. 뚱뚱한 게 참 말썽이다. 진짜! 한 15분 정도 기다리고 나서 들어갈 수 있었다. 짐을 맡기고 바로 나가려고 하자 주인이 말하길 그럴꺼면 아까 들어와도 됐는데 이런다. 아까 말할때는 들은 척도 안하더만 이제와서..처음 말하는 이탈리아 인이 이러니까 이탈리아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생긴다. 아 참..담배는 좀 끄지..

아직 점심을 못 먹어서 점심을 먹어야 했는데 길거리에 파는 음식이 죄다 5유로 이상이다. 스위스에서 비싸서 이탈리아에서는 꼭 맛있는 음식 많이 먹자고 다짐했는데 이렇다니..절망이다. 이탈리아까지만 다시 꾹 참기로 했다. 다행히 저녁은 호스텔에 있는 주방을 써도 된다고 해서 재료를 사 가기로 했다. 설마 재료도 비싸진 않겠지..밀라노는 정말 쇼핑 천국이다. 지금은 쇼핑기간이 아니지만 유럽은 여름과 겨울 두번 엄청난 특급세일 기간이 있고 이때는 명품도(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명품)엄청나게 싸다. 정장 하나에 200유로 정도? 우리나라에서는 800만원 정도 하는 거란다..말도 안돼;;하지만 진짜다. 밀라노에 있는 쇼핑몰은 정말 건물부터가 화려하다.

너무 아름답다보니 쇼핑을 하는 건지 건물 구경을 하는 건지도 모를 정도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다들 패션에 관심도 많고 꾸미기를 좋아해서 언제 어디서나 당당한 표정이다. 이게 참 마음에 들었다. 난 아직까지 꾸미는 방법을 잘 모르고 남자는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이탈리아 남자들은 정말 다르다. 뭔가 안꾸민듯하면서도 꾸민 듯한 얼굴. 다듬은 듯하면서도 안다듬은 몸매는 정말 끝내준다. 처음부터 쇼핑을 염두에 두고 온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없이 거리를 걷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었다. 눈이 돌아가는 곳마다 색색가지 아름다운 옷과 가방, 신발들로 인해 눈이 어지러울 정도였다. 남자인 나도 이런데 여자들은 오죽 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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