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12. 01:08 취미/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いま、会いにゆきます, 2004)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会いにゆきます, 2004)
이마, 아이니유키마스.
이 대사로 유명한 영화. 천사같은 시절의 다케우치 유코가 주연. 남자새끼 하나도 주연. 이 영화를 계기로 둘이 속도위반 결혼을 하는데 결혼 후 1년 만에 이혼. 이유는 주연 배우인 남자새끼의 외도. 그것도 다케우치가 임신 8개월일 때. 뭐 별 추잡한 스캔들로 다케우치만 피해를 본 케이스. 이후에 작품이 또 잘 안되기도 하고, 결국 재기를 하긴 했지만 예전 같은 포스를 내지는 못한다. 그나마 전남편이 엄청난 가부키 가문이라 위자료를 많이 받았다는 게 위안임. 정말 유명한 가부키 배우인데 연기를 정말 더럽게 못하는게 함정.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 중에 이 영화를 탑3안에 꼽는다. 이유는 색감, 배우, 음악, 그리고 비. 비라는 소재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유독 비라는 소재가 좋다. 비 오면 드라이브도 하고 싶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기도 하고, 노래도 듣고 싶고. 마음을 착 가라앉히는 특징이 있다.
1. 타임슬립이 소재. 보통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슬립이 많다면 이 영화는 특이하게 미래로 가는 것이 특징. 요 며칠 웹소설 연재 때문에 계속 타임슬립물만 보고 있는데 이 영화처럼 어설프면서도 이쁘게 잘 만든 타임슬립물도 참 드문 것 같다.
2. 남자는 손이 시리다는 미오(다케우치 유코)의 손을 자신의 코트 주머니에 넣어준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주머니에 넣어 그 손을 잡는다. 따뜻했다. 좋은 남자의 손은 따뜻한 법이다.
3. 남자는 병을 앓고 있다. 운동을 하다 발견하게 되는데 몸에 무리를 하면 쓰러지는 병이다. 원작자도 이와 비슷한 병을 앓고 있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 같다. 병을 앓고 있기에 그는 미오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 둘은 1번의 데이트와 47번의 편지를 주고 받은 사이. 이런 느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였어도 내가 아픈 걸 안다면, 죽지 않을 것 같아도 부담을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깨끗하게 헤어지자고 했겠지. 그 여자의 행복을 위해서. 정말 정말 너무 너무 힘들지만 연락을 못할 것 같다. 엄청나게 참겠지. 연락하고 싶어서. 남자주인공도 그랬다. 하지만 어쩐 일 때문인지 한참 지나 미오에게 전화가 온다. 만나자고. 그리고 나서 뜬금없이 결혼을 하게 된다. 운도 좋은 놈.
4. 미오는 자신이 선택한 미래에서는 자신이 28살에 죽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6주 간의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끝이 있는 삶을 사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끝이 있는 삶을 살게 되면 의미없던 하루하루가 소중해 진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도 찾게 되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게 되고. 하지만 시한부로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상처가 될 까봐 소중한 사람은 더 이상 만나지 못할 것이다. 연락도 못할 것이고. 그저 그 사람의 흔적만 찾으면서 그리워하겠지. 그리워하지 않는 척 하면서. 아프지만 괜찮은 척 하면서. 그렇게 그 사람에게 짐이 되지 않게 생활하겠지.
5. 명대사가 너무나 많다. 다케우치 유코의 목소리로 들으면 더 가슴에 와닿는다.
“고마워 네 곁에 있어서 마음이 따뜻했어”
-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남자가 미오의 노트에 써 준 말.
“당신 곁에 있어서 늘 마음이 따뜻했어요”
- 29살의 남자를 떠나기 전 미오가 남자에게 하는 말.
“난 행복했어요. 항상 행복했어요. 당신을 좋아하게 된 날부터 평생동안. 나의 행복은 말예요. 당신이에요. 당신 곁에 있는 것이 내겐 가장 큰 행복이었어요.”
- 29살의 남자를 떠나기 전 미오가 남자에게 하는 말.
“그런 만남을 갖는 사람이 세상에 몇 명이나 있을까요? 만나면 반드시 사랑에 빠지는 사이. 몇 번이라도 몇 번이라도 당신들은 만났던 겁니다. 단 한명의 상대로서”
남자의 의사가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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