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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6. 22. 19:51 여행기

일본, 유후인2

방에 들어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친절하게 방까지 와서 모든 사용법을 가르쳐주었다. 저녁도 준단다. 또 차도 끓여먹을 수 있도록 해놨고 떡도 있었다. 정말 고급스럽게 보였다. 일단 저녁을 먹기전에 탕에 함 들어가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아무것도 안입고 겉에 가운만 걸치니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모 나름 괜찮은 경험이었다. 신발도 줬는데 일본식 나막신을 줬다. 발가락에 끼우고 성큼 걸어서 욕탕까지 갔다. 일본에는 여탕과 남탕이 하루하루 바뀐다고 하던데 내가 있는 동안 내가 있는 탕이 여탕으로 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암튼 남탕에 도착해서 일단 몸 한번 씻고 탕에 들어갈려고 했는데..와우..


료칸 자체가 산 중턱에 있어서인지 유후인 마을 전체가 내려다 보았다. 문닫은 곳이 많기도 했지만 가로등, 자동차로 인해 약간의 불빛이 보이는 시골마을. 게다가 다른 료칸에서 올라오는 듯한 수증기연기. 굉장히 진부한 표현이지만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이었다. 탕에 앉아서 이렇게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니. 이렇게 자연속에 자연스럽게 어울려살아가는 삶. 그냥 그 속에 섞여 있는 듯 없는 듯 사는 삶. 그런 삶을 원하던 나였는데. 여기 오니 그 기분을 좀 더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너무 오래 있으면 안된다고 해서 나왔다. 나와서 좀 걸으니 차를 주는 센스. 아리가토고자이마시타.

밥을 먹으러 올라갔더니 저녁메뉴가 화려하다. 그냥 대충 일식 몇개 있을 줄알았는데 고기구이에 초밥, 튀김 등 여러가지 음식들이 차례대로 나왔고 음식을 어떻게 먹는지도 하나하나 주인아줌마(?)로 보이는 분이 설명해주었다. 약간의 한국말과 영어, 그리고 대부분의 일본어로 설명해주었는데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설명이 너무나도 쉬웠고 그래서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 음식은 좀 싱거운 편이었지만 다 맛있었다. 게다가 음식 모양, 색의 어울림 자체가 고급이었다. 평생 먹어본 음식 중 가장 고급처럼 보이는 음식이었다. 먹고 방에 들어가서 티비를 봤다. 뭔소리인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데 웃겼다.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엄청 웃겼다. 왜 웃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그냥 웃겼다. 들어와서 과자도 먹고 떡도 먹고 차도 마셨다. 그리고 12시가 되어 또 탕에 가기 위해 준비를 했다. 가족탕인데 혼자 들어가려니 여간 이상한게 아니었다. 가족탕답게 일단 약간의 칸으로 막아놓았는데 뭐..괜찮았다. 물은 아까 거기보다 훨씬 뜨거운것도 같고..예전에 어디에서 봤는데 온천같이 뜨거운 물에 사는 물고기가 있다고 하던데..혹시 그 놈도 있는지 살펴봤는데 다행이지 뭔지 그런거는 없었다. 탕에 들어갔다 나오니 세상에..몸이 새빨개졌다. 목부터 아래로. 얼마나 지지고 있었던 거야..오늘 잠은 진짜로 잘오겠구만 싶었다. 오늘은 여행중 정말 많이 걷지 않은 날이라 그렇게 피로는 없었지만 벌써 오래 여행을 한 터라 심신이 많이 지쳐있었다. 어디에서나 잘 자고 어떤 상황에서도 잘 자는 나는 오늘도 정말 잘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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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reative JD

2012. 6. 22. 19:50 여행기

일본, 유후인1

후쿠오카에 내려보니까 날이 흐리다. 분명히 날씨를 보고왔고 흐리지 않다고 했는데 날씨가 이런걸 보면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예보가 그렇게 잘 맞지는 않는가보다.한편으로는 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만 맨날 틀리는 게 아니구나.

국내선타는 곳으로 셔틀버스를 타고 가서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다. 어딘지 잘 몰랐는데 그냥 한국사람들이 많은 곳에 서 있었다. 그랬더니 그 사람들 중에 한명이 나한테 말을 걸었다.

"혹시 유후인 가세요?"


아무 말도 안하고 있는 나에게 작업이라니..여행지에서 이러면 안되는데.. 나는 약간은 떨렸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그럼 줄 이렇게 서세요. 여기는 줄을 ㄱ자로 서거든요."

"아 네 -_- ; "


젠장..쪽팔려 죽는 줄 알았네. 티는 안냈지만(얼굴에 났을지도)약간 창피함에 줄을 바꿨다. 젠장...나만 몰랐던 거야?그런거야?

버스를 타고 한시간. 다행히 버스에서는 히터를 틀어놔서 따뜻했다. 역시나 눈이 왔다. 젠장. 왜 나쁜 예감은 틀린적이 없는지..


유후인에 도착해서 보니 역과 터미널이 거의 붙어있다. 아주 가까이에 있었다. 아주 작은 마을 같은데 막상 도착을 하고 보니 뭘 할지 몰랐다. 괜히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역을 배경으로 셀카 한방을 찍고 있는데 옆에 있던 여자 둘이 온 한국사람들이 나를 불쌍하게 여겼는지 찍어줬다. 고마웠다 정말 ㅠ

그리고 나서 길을 가려고 하는데 외길이라 그냥 가고 있는데 방금 사진을 찍어줬던 여자애들이 내가 따라오는줄 알았나보다. 젠장..난 어딜 가든 치한으로 오해를 받는다. 추워서 빨리 걸었더니 도망가는 꼴 하고는..빙판 밟고 자빠져라~


가다보니 마을에 작은 골목길 같은데 예쁜 상품을 파는 가게가 많았다. 일본은 참 포장을 잘 하는 나라이다. 아무것도 아닌데 사고싶게끔하는 매력이 있다. 정말 예쁘게 잘 포장한 이쑤시개(--;), 정말 깜찍한 귀후비개;; 이런 것들이 다 일본 상품의 특징을 반영하는 것 같다. 쭉 걷다보니 캐릭터 상품도 많고 별게 많았다. 가다보니 마을 끝쪽으로 호수가 하나있었는데 그리 넓지도 깊지도 않은 호수였다. 왠 지나가는 일본 가족이 나보고 사진을 찍어달란다. 난 어딜가나 사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유럽쪽에서도 그랬고..


호수를 대충 둘러보고 나니 배가 고프다. 일본 물가가 비싼 편이라 라면을 먹기로 했다. 이따가 저녁은 료칸에 가서 먹을 거라 간단하게 먹을라고 라면가게를 갔는데...일단 미소라멘...우리나라돈으로 한 4000원 정도 하는 것 같다. 날이 추워서 눈오는 날 눈 날리는 걸 보면서 라면을 먹으니 참 감회가 새롭다. 좋기도 했다. 한편으로 이런 경험 쉽지 않을테니까. 고기가 둥둥떠있는데 자세히 보니 기름이 한바가지이다. 난 원래 느끼한 걸 잘 몰라서 아주 맛있게 먹었는데 그 집에 다른 손님들이 없어서 다른 사람들의 표정은 볼 수 없는게 안타까웠다. 그렇게 한국사람들이 많았는데 왜 여긴 하나도 없을까? 여기가 혹시 별로 맛이 없는 곳인가?싶었다.난 맛을 너무 못느껴서 탈이야. 뭐 괜찮아. 심장을 뛰게 할 수 있는 열량을 만들어내는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을 섭취했으니 당분간 내 몸 전체에 피를 골고루 전파할 수 있도록 심장은 뛸꺼고 폐도 정상으로 움직이겠지. 그정도면 충분해. 내가 할일은 다 한거야.

공중전화를 찾았다. 일본어로 전화를 해야하는데 다시 한번 망설여졌다. 그냥 약도보고 걸어갈까? 아냐 여기에 차로 가면 10분이라는데 걸어가면 죽을지도 몰라..그냥 전화하기로 했다. 사실 이렇게 전화하는게 여행하면서는 가장 노역이다.


가만있어보자..모시모시. 와타시와 캉코쿠징, 홍상데스. 키레와 유후인에키마데데스. 맞나? 다시 한번 더듬더듬 읽고나서 전화를 했다. "헬로~" -_-;; 모야 이거..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었다. 젠장..엄청 연습했는데..암튼 나는 여기가 역이라고 하고 곧 나오겠다는 그 사람을 기다렸다.


조금있다가 작은 차 한대가 와서 내 앞에 섰다. 아주 환한 미소로 곤니치와를 외치는 작은 젊은이가 그렇게 멋있고 당차보일 수가 없었다. 허리를 90도로 숙이는게 정말 절도있고 멋있어 보였다. 이 순간만큼은 일본인에 대한 적대감이 없어졌다. 내 짐을 받아 얼른 차에 싣는데 내가 괜찮다고 했지만 막무가내였다. 나보고 얼른 차를 타라고 했는데 내가 차 방향이 익숙하지 않아 좀 착각을 했다. 아..어리버리하게 보이면 안되는데..가는 길이 너무 조용했다. 그래서 나는 최대한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일본어 몇마디를 나눠봤다. "료칸와 치까이데스까?" 그러자 그 사람은 아주 환하게 웃으며 "니혼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의 미소와 다른 미소를 보여주며 말했다. "치까이, 치까이데스~"그 후로도 많은 얘기들이 있었는데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웃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도 답답했지만 그 사람은 얼마나 답답했으랴..나같은 놈들 얼마나 많겠어..ㅋㅋ


료칸에 도착했는데 료칸이 산 중턱에 있었다. 아따 얼마나 춥던지..그런데 역시 료칸은 료칸인지 집 주변에 수증기연기가 얼마나 올라오던지..역시 짱이었다. 너무 설레였다.

들어가니 체크인을 하란다. 그러면서 떡이랑 차를 줬다. 떡 진짜 쫄깃하고 맛있었다. 차? 향이 예술이다.료칸 좀 비싸게 줘서 약간은 후회도 했는데..이거 서비스 꽤 괜찮은 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욕탕 들어가는 시간을 정하라고 했다. 난 가장 늦은 시간에 간다고 했다. 괜히 챙피해서 그랬는데 그럴 이유 하나도 없었다. 왜냐면 시간을 고르는 것은 가족탕이나 그러기 때문이다. 혼자 들어가는 건데 뭐가 챙피해 ㅋㅋ 그냥 탕은 아무 때나 들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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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reative 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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