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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23 묻지말고 태워줘라
  2. 2012.06.22 이별
  3. 2012.06.21 동네 한 바퀴 - 윤종신

2017. 3. 23. 01:33 잡담

묻지말고 태워줘라

내가 죽거든
묻지말고 태워줘라.

묻히는 건 슬프다.
빛도 못보고
축축한 곳에서
썩기를 기다려야 하잖니.

내가 죽거든
묻지말고 태워줘라.

태워서 가루가 된다면
바람에 흩날려
물에 흘러서
이곳저곳을 떠돌 수 있겠지.

그렇게 흘러 흘러서
보고싶은 그 사람 다시 볼 수도 있겠지.
보고싶은 그 사람에게 다시 닿을 수도 있겠지.

내가 죽거든 묻지말고 태워줘라.
죽어서도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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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reative JD

2012. 6. 22. 19:58 잡담

이별

참 좋아했었다고,
그래서 정말 좋았다고.
어쩌면 우리에게 이 젊은 시절이 벅차거나,
혹은 아련한 추억이 될 수도 있었을 것들이
어떤 시점부터 너에겐 고스란히 상처로 새겨졌고,
또 앞으로도 그러리라는 것에 대해,
거기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그간의 시간이 조금은 허망하고,
또 따지고 보면 당연한 그 어색함이 조금은 우습기도 하고,
또 눈물겹기도 하여,
스스로를 자조하고 한줌의 허탈한 웃음으로 넘겼다.

오늘 힘든 그 짧은 순간,
나에게는 영원이었다,
내 가슴에 수천,수만의 폭풍이 몰아쳤음을
넌 상상조차 할 수 있었을까...
스스로도 주체할 수 없는 360가지의 감정들이 넘쳐흘렀다.
수습도 못할 거면서..
비틀거리는 내 모습에 나 자신 어이없어 웃었다.
나의 마음이,
나를 믿지 못하는 너의 마음과 나를 믿을 수 없었던 너의 마음이,
시간의 속도를 이겨낼수록,
그리하여 내가 참 벅찬 마음을 키울수록,
너는 네 안에서 그 크기만큼 자라나는 두려움,
헛헛함과 싸웠을 것이다.
시간의 속도를 이겨낼수록,
나에겐 생의 추동력이 되고,
또 비할 바 없이 크고 깊은 위안이,
그것이 아니라 해도 적어도 좋은 추억이라도 되지만,
그 믿음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나에게는 과거까지 소급하여 상처가 된다.

우리 또 만날 수 있지? 라는 너의 물음에,
나는 죽어도 너를 만나겠다고 말할 수 있었지만,
말하고 싶었지만,
말할 수 없었던 것은,
네가 던진 그 질문의 무게와 깊이를 잘 알아서이다.
쉽게 새끼손가락을 내어줄 수 있는 약속이란 얼마나 가벼운 것이냐.
너의 그 질문에 담긴 마음이 너무 크고 소중하고 깊어서이다.
그래서 우두커니 서 있기만 했다.

매번 이렇게 반복되는 나의 걱정들과 욕망들을 볼 때마다,
나는 결코 내뱉어질 수 없는 두려움에 떤다.
이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너의 말에서 막연한...
다시 잡을 길도 없는 나의 무력감과
빈 마음으로 떠날 수밖에 없는 너의 마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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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reative JD




작사/윤종신 작곡/정석원 편곡/정석원

계절의 냄새가 열린 창을 타고서
날 좁은 방에서 밀어냈어
오랜만에 걷고있는 우리동네
이제보니 추억 투성이

너와 내게 친절했던 가게 아줌마
가파른 계단 숨고르며 오른 전철역
그냥 지나치던 모두가 
오늘 밤 다시 너를 부른다

계절은 또 이렇게 너를 데려와
어느새 난 그 때 그 길을 걷다가
내 발걸음에 리듬이 실리고 너의 목소리 들려 
추억 속에 멜로디 저 하늘위로

우리 동네 하늘에 오늘 영화는
몇 해전 너와 나의 이별이야기
또 바껴버린 계절이 내게 준 이 밤
동네 한 바퀴만 걷다 올게요

다 잊은 거 같아도 스치는 바람에도 되살아나니
추억이 있기에 내가 걷는 길 숨을 쉬네

계절은 또 이렇게 너를 데려와
어느새 난 그 때 그 길을 걷다가
내 발걸음에 리듬이 실리고 너의 목소리 들려
추억 속에 멜로디 저 하늘위로

우리 동네 하늘에 오늘 영화는
몇 해전 너와 나의 이별이야기
또 바껴버린 계절이 내게 준 이 밤
동네 한 바퀴만 걷다 올게요

동네 한 바퀴만 걷다 올게요

동네 한 바퀴에 널 보고싶다


---------------------

이 형은 정말 이별을 많이 해 본 형이다. 아니 이별을 많이 해 봤다기 보다 이별을 제대로 해봤다라고 해야하나..

암튼 이별하고 나면 사소한 것 마저 너무너무 그리워 지는 법이다.
편지는 물론이고 그녀와 함께 봤던 영화의 티켓, 같이 같던 곳, 먹던 것.
심지어는 그녀와 함께 맡았던 냄새까지.

특히 어떤 특정 냄새를 맡았을 때 그 것과 관련된 어떤 것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녀의 동네, 우리 동네.
함께 돌아다니며 쌓았던 추억들이 하나하나 생각나고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널부러져 있는 전봇대도
그녀와의 사연으로 뜻깊게 보이는 것 처럼.

노래도 서정적이고 좋지만
특히나 가사가 사람의 마음을 후벼 파는 곡. 


Posted by Creative 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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