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3. 01:33 잡담

묻지말고 태워줘라

내가 죽거든
묻지말고 태워줘라.

묻히는 건 슬프다.
빛도 못보고
축축한 곳에서
썩기를 기다려야 하잖니.

내가 죽거든
묻지말고 태워줘라.

태워서 가루가 된다면
바람에 흩날려
물에 흘러서
이곳저곳을 떠돌 수 있겠지.

그렇게 흘러 흘러서
보고싶은 그 사람 다시 볼 수도 있겠지.
보고싶은 그 사람에게 다시 닿을 수도 있겠지.

내가 죽거든 묻지말고 태워줘라.
죽어서도 그 사람을 다시 한번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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