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9. 07:49 잡담

꿈에서

얼마 전에 동생이 죽는 꿈을 꿨다. 

죽은 채로 나온건 아니었고 첨에 괜찮다가 꿈에서 숨을 거두고 그의 남은 짐을 챙기는 꿈이었다. 많이 울어서 그런지 아주 덤덤히 짐을 챙기는 그런꿈.

동생이 하늘나라로 간 지 이제 16년이 지났는데 이제껏 꿈에선 한번도 그가 죽은 것으로 나온 적이 없었다. 항상 어릴때의 그 모습 그대로 나와서 함께 놀았었다. 내 느낌도 비슷했다. 다만 굉장히 오랜만에 보는 느낌만 있었다. 꿈에선 그는 내게 죽은 사람이 아니었었다.

그런데 드디어 동생이 꿈에서 마저 죽고 말았다. 그냥 꿈일 뿐이지만 이제 뭔가 정말로 그를 보낸 것만 같아 마음이 굉장히 무거웠다. 앞으로는 꿈에 아예 나오지 않거나 죽은 거로 나올까. 이제 꿈에서 마저 그를 볼 수 없게 되는 것일까. 

두려웠다.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 그럴 일도 없을 것이고. 그러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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