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년생 영국 출생의 Ed Sheeran.

나이같이 않은 외모와 음악성. 천재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12살 때 데미안 라이스의 공연에서 데미안을 만나 음악적으로 성숙해졌다고 한다.

2005년부터 곡을 쓰고 돌아다니면서 버스킹을 했다. 

2010년에는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버스킹을 하는데 이 때 제이미 폭스의 눈에 띄어 그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2011년에 첫 앨범을 발표하는데 이 후 현재까지 최고의 싱어송라이터의 반열에 오른다.

참고로 저스틴 비버의 메가히트곡 Love Yourself의 작사, 작곡도 하였다. 그와 매우 친하다고..

하지만 지금 소개하는 이 곡. 올해 발표한 그의 3집에 실린 <Shape of you>는 팬들의 반응은 좋았지만 표절시비에 휘말려 있다. TLC의 <No Scrubs>와 매우 비슷하다. 결국 그 노래의 작곡가를 <Shape of You>의 작곡가에 포함시키면서 인정을 했다. 또한 그의 노래 <photograph>는 아예 228억원을 주고 원작자와 합의를 하면서 표절을 인정해버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

잘나가던 젊은 싱어송라이터에게 닥친 시련. 하지만 그는 나이와 맞지 않는 베테랑 음악인이다.

이 노래 <Shape of you>는 <Love Yourself>와 함께 올해 내가 가장 많이 들은 노래 중 하나.

정말 흥겨운 노래이다. 들어보면 후회안하는 곡 중 하나.

가사는 뭐 그냥 쏘쏘하다. 좋은 편은 아닌듯.

The club isn’t the best place to find a lover
So the bar is where I go 
Me and my friends at the table doing shots 
drinking fast and then we talk slow
you come over and start up a conversation 
with just me and trust me 
I’ll give it a chance now
Take my hand stop, put van the man 
on the jukebox and then we start to dance
And now I’m singing like

Girl you know I want your love
Your love was handmade for somebody like me
Come on now follow my lead
I may be crazy don’t mind me 
Say boy let’s not talk too much 
Grab on my waist and put that body on me
Come on now follow my lead
Come come on now follow my lead

I’m in love with the shape of you
We push and pull like a magnet do
Although my heart is falling too
I’m in love with your body
Last night you were in my room 
And now my bed sheets smell like you 
Every day discovering something brand new
I’m in love with your body

Oh I X 4
I’m in love with your body
Oh I X 4
I’m in love with your body
Oh I X 4
I’m in love with your body
Every day discovering something brand new
I’m in love with the shape of you 

One week in we let the story begin
We’re going out on our first date
You and me are thrifty
So go all you can eat 
Fill up your bag and I fill up a plate
We talk for hours and hours 
about the sweet and the sour
And how your family’s doing ok
leave and get in a taxi, 
then kiss in the backseat
Tell the driver make the radio play
and I'm singing like

Girl you know I want your love
Your love was handmade 
for somebody like me
Come on now follow my lead 
I may be crazy, don’t mind me
Say boy let’s not talk too much 
Grab on my waist and put that body on me
Come on now follow my lead
Come come on now follow my lead

I’m in love with the shape of you
We push and pull like a magnet do
Although my heart is falling too
I’m in love with your body
Last night you were in my room 
And now my bed sheets smell like you 
Every day discovering something brand new

Well I’m in love with your body
Oh I x 4 
I’m in love with your body
Oh I x 4
I’m in love with your body
Oh I X 4
I’m in love with your body
Every day discovering something brand new
I’m in love with the shape of you 

Come on be my baby come on X 8

I’m in love with the shape of you
We push and pull like a magnet do
Although my heart is falling too
I’m in love with your body
Last night you were in my room 
And now my bed sheets smell like you 
Every day discovering something brand new

Well I’m in love with your body
Come on be my baby come on X 6
Every day discovering something brand new
I’m in love with the shape of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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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이별을 하고 
가버리면 난 어떡하라고
너 없는 하루를 살아보고 
너 없는 채로 잠들어본다

잊을 수 있다고 다짐을 해 보고
다 잊은 척 웃어도 보고
별일 아닌 듯 혼자 영화도 보고 
너의 빈자리 채워 본다

가끔 보고 싶어 견디기 힘들면 
나 하루 종일 너를 찾아 헤매보고
손잡고 걷던 거리에 우두커니 서서 
혹시 니가 올까 가슴 설레 본다

잘 살 수 있다고 다짐을 해 보고 
태연한 척 웃어도 보고
드라마처럼 혼자 취해도 보고 
널 잊으려고 하면 할수록

너무 보고 싶어 견디기 힘들어 
비틀거리며 너를 또 찾아 헤매고
나란히 걷던 이 길에 나만 혼자 남아 
눈물 삼키면서 너를 기다린다 

날 그토록 사랑해주던 
너란 사람은 어디까지 간거니

너무 보고 싶어 견디기 힘들어 
오늘따라 난 니가 너무 보고 싶어
나 술에 취한 채 추억에 취한 채 
비틀거리면서 너를 기다린다
다시 너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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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연애의 발견> 에 삽입된 어쿠스틱콜라보의 노래.

이 노래 말고도 함께 삽입된 묘해, 너와 도  아주 명곡이다.

안다은의 음색은 듣자마자 사연이 있는 듯한 목소리라 개인적으로 정말 아끼는 보컬이다.


드라마 진짜 엄청나게 재밌었는데 시청률 7%밖에 안나온 불운의 드라마.


에릭하면 정유미가 생각나고 정유미하면 에릭이 생각나고.

특히나 이 드라마에서 나왔던 한여름이라는 이름이 더 생각난다.


비오는 날 드라이브하면서 들으면 눈물 줄줄 흘릴 수 있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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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너를 만난 건
너의 기억보단 조금 더 빠른 걸
언제나 너의 뒤에서
몰래 널 바라봤지
넌 잘 모를 걸

솔직히 말을 하면
답답한 내 마음이 조금 후련해질까
전부 다 말해버리고
괜히 어색해지면 그땐 어떡하지

거울 보며 하나 세고
둘을 세면 안녕

우리 만날래 내가 지금 할 말이 있어
우리 만나자 물어볼 게 있으니까
용기 내서 하는 말이야
그러니 솔직하게 대답해줘

우리 만날래 오랫동안 기다려왔어
우리 만나자 그냥 이런 친구 말고
저기 말야 내가 있잖아
널 많이 사랑해

수없이 연습해도
어쩔 수가 없나 봐 맘이 떨려오는 건
어쩌죠 자꾸 겁이 나
결국 해야 한다면 빨리 해야겠지

전활 걸어 하나 세고
둘을 세면 안녕

우리 만날래 내가 지금 할 말이 있어
우리 만나자 물어볼 게 있으니까
용기 내서 하는 말이야
그러니 솔직하게 대답해줘

우리 만날래 오랫동안 기다려왔어
우리 만나자 그냥 이런 친구 말고
저기 말야 내가 있잖아
널 많이 사랑해

이 순간 1분 1초가
어제 하루보다 더 긴 것 같아
그렇게 웃고만 있지 말고 말해봐

자꾸 그럴래 대체 뭐가 재밌는 거야
자꾸 그럴래 나는 심각하단 말야
용기 내서 하는 말이야
그러니 솔직하게 대답해줘

우리 만날래 오랫동안 기다려왔어
우리 만나자 그냥 이런 친구 말고
저기 말야 내가 있잖아
널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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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초에 나를 강타한 노래

솔직히 소녀시대 이후로 걸그룹 노래를 이렇게 많이 들은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나의 작년 "노동요"로써 어깨춤을 들썩거리면서 일을 하게 했던 그 노래.

러블리즈의 1집 수록곡으로 이 노래 말고 앨범 전곡이 다 좋다.

타이틀 곡 <안녕>은 윤상의 곡으로 중간에 단조부분도 있고 이런 저런 요소들을 섞어 놓았다.

나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노래.


우리나라 말의 안녕(hi)이라는 뜻은 반나서 반갑다는 뜻의 안녕과 함께 헤어질 때 하는 안녕(bye)라는 게 같은 글자로 써 있다. 그래서 오해해기 쉽지만 이 노래는 친절하게 안녕(hi~)라고 써있다.

2016년을 러블리즈의 안녕(hi~)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안녕. 하고 말았다.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냇가에서 춤을 췄던 그 때가 그립다. 

Posted by Creative JD


Saying goodbye is never an easy thing 
작별 인사를 하는건 절대 쉽지 않죠 

But you never said, that you'd stay forever 
하지만 당신도, 영원히 남아있을거란 말은 하지 않았어요 

So if you must go 
그러니 떠나야겠다면 

Well, darlin', I'll set you free 
그렇다면, 달링, 그냥 놓아줄게요 

But I know in time 
하지만 언젠가 

That we'll be together 
우리가 함께 될거란 걸 알아요 

Oh, I won't try 
애써서 

To stop you now from leaving 
당신이 떠나는 걸 막진 않겠어요 

Cause in my heart I know 
마음 속으로 전 알거든요 

(chorus) 
Love will lead you back 
사랑이 당신을 이끌어주겠죠 

Someday I just know that 
언젠가, 전 알고 잇어요 

Love will lead you back to my arms 
사랑이 당신을 제 품으로 이끌어주겠죠 

Where you belong 
그대가 있어야할 곳 

I'm sure, sure as stars are shining 
확신해요, 별이 빛나는 것처럼 

One day you will find me again 
언젠가 당신은 절 찾을 거에요 

It won't be long 
오래 걸리진 않아요 

One of these days 
어느 날엔가 

Our love will lead you back 
우리의 사랑이 당신을 이끌어주겠죠 

One of these nights 
어느 밤엔가 

Well I'll hear your voice again 
당신의 목소리를 다시 듣겠죠 

You're gonna say, oh, how much you miss me 
그대는 말할 거에요, 오, 너무나 그리웠다고 

You walked out this door 
이 문 밖으로 나갔지만 

But someday you'll walk back in 
언젠가 다시 그 문으로 들어오겠죠 

Oh, darling I know 
달링 전 알아요 

Oh, I know this will be 
오 그렇게 될 거란 걸 알아요 

Sometimes it takes, sometime out on your own now 
가끔은 필요하죠, 혼자만의 시간이 

To find your way back home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서 

(repeat chorus) 

But I won't try to stop you now from leaving 
하지만 당신이 떠나는 걸 막진 않겠어요 

Cause in my heart I know... oh yeah 
마음 속으로 전 알기에

(repeat chorus) 

Love will lead you back 
사랑이 당신을 이끌어줄거에요 

Someday I just know that 
언젠가, 전 알아요 

Love will lead you back to my arms 
사랑이 당신을 제 품으로 이끌어줄거에요 

It won't be long 
오래 걸리진 않아요 

One of these days 
어느 날엔가 

Our love will lead you back 
우리의 사랑이 당신을 이끌어주겠죠

----------------------------------------------

1962년 생 테일러 데인의 두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1989년에 발표되어 빌보드 1위를 찍었던 노래.

이후 정말 많은 가수들이 이 노래를 커버했지만 원곡을 이길 곡은 하나도 없었고 그나마 머라이어캐리가  비슷함.

테일러 데인의 시대에 힘있는 디바가 인기를 별로 못 끌 시기였고 마돈나나 신디로퍼가 가장 인기였다.

그것을 종식시킨 것이 머라이어 캐리와 휘트니 휴스턴.

이 노래는 다이앤 워렌의 곡으로도 유명한데 감성적인 멜로디와 힘있고  호소력 짙은 데인의 목소리와 가창력으로 완성시켰다.

다이앤 워렌은 휘트니 휴스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비욘세, TLC, 엘튼존, 셰어, 티나 터너, 브라이언 아담스, 엔씽크, 에어로 스미스, 셀린 디온 등 세계 최고의 가수들의 곡을 쓴 전설적인 작곡가.

테일러 데인의 다른 노래로는 Tell It to My Heart, I'll Always Love You 등이 있는데 특히 Tell It to My Heart는 신나는 노래로 한번쯤은 들어본 노래다.

데인은 가수 말고 배우로도 활동할 만큼 끼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진 않아 안타깝다.

노래가 오래된 노래다 보니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내가 진짜 좋아하는 노래라 한번 쯤은 들어봤으면 하는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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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NIA TWAIN LYRICS

"You're Still The One"

https://youtu.be/KNZH-emehxA

When I first saw you, I saw love.

내가 당신을 처음 봤을 때, 난 사랑을 보았죠.

And the first time you touched me, I felt love.

그리고 당신이 날 처음으로 어루만졌던 그때, 난 사랑을 느꼈어요.
And after all this time, you're still the one I love.

그리고 모든 것이 지난 후, 당신은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에요.

 

Looks like we made it. Look how far we've come, my baby.

우리는 드디어 해낸 것 같아요. 우리가 얼마나 멀리 왔는지 한번 봐요, 내 사랑.
We mighta took the long way. We knew we'd get there someday.

우리는 먼 길을 택했는지도 몰라요. 우리는 언젠가 그곳에 도달할 것이라는 것을 알았죠.

They said, "I bet they'll never make it". But just look at us holding on.

그들은 말했죠, "단언컨대 그들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거야.". 하지만 아직도 지속되는 우리를 봐요.
We're still together still going strong.

우리는 여전히 함께이며 여전히 강해요.

 

(You're still the one) You're still the one I run to.

(당신은 여전한 내 사람) 당신은 여전히 내가 달려갈 수 있는 그 사람이에요.

The one that I belong to. You're still the one I want for life.

내가 속해있는 그 사람. 당신은 여전히 내 평생 원하는 그 사람이에요.
(You're still the one) You're still the one that I love.

(당신은 여전한 내 사람)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에요.

The only one I dream of. You're still the one I kiss good night.

내가 꿈꾸는 단 하나의 사람. 당신은 여전히 내가 굿나잇키스를 하는 그 사람이에요.

 

Ain't nothing better. We beat the odds together.

더 나은 것은 없어요. 우리는 함께 어려움을 극복했어요
I'm glad we didn't listen. Look at what we would be missing.

난 우리가 (남들의 이야기를) 듣지 않은 것에 대해 기뻐요. 우리가 잃어버릴지도 몰랐던 것들을 봐요.

They said, "I bet they'll never make it". But just look at us holding on.

그들은 말했죠, "단언컨대 그들은 절대 이루어지지 않을거야.". 하지만 아직도 지속되는 우리를 봐요.
We're still together still going strong.

우리는 여전히 함께이며 여전히 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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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니아 트웨인을 알고 나서, 정확히는 이 노래를 알고 나서 컨츄리음악을 좋아할 수 있었다.
컨츄리 음악은 왠지 촌음악 이라는 선입견을 완전 깨 주었던 노래.

심각한 가정불화를 안고 살았던 불행했던 어린 시절과 맞지 않게 밝았던 트웨인.

어린시절이 불행했어도 밝게 잘 사는 사람들은 잘 산다. 돈도 잘벌고. 그 때의 감정선이 아마 가수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을듯..

몆년전에 자신의 남편이 절친과 바람이 나서 빡쳐 그 절친의 남편과 결혼을 했다.... 역시 할리우드..

약간은 허스키한 음색이 아주 잘어울리는 노래.

You're still the one.

내가 하고 싶은 말.
Posted by Creative JD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いにゆきます, 2004)



 

이마, 아이니유키마스.

 


 

이 대사로 유명한 영화. 천사같은 시절의 다케우치 유코가 주연. 남자새끼 하나도 주연. 이 영화를 계기로 둘이 속도위반 결혼을 하는데 결혼 후 1년 만에 이혼. 이유는 주연 배우인 남자새끼의 외도. 그것도 다케우치가 임신 8개월일 때. 뭐 별 추잡한 스캔들로 다케우치만 피해를 본 케이스. 이후에 작품이 또 잘 안되기도 하고, 결국 재기를 하긴 했지만 예전 같은 포스를 내지는 못한다. 그나마 전남편이 엄청난 가부키 가문이라 위자료를 많이 받았다는 게 위안임. 정말 유명한 가부키 배우인데 연기를 정말 더럽게 못하는게 함정.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 중에 이 영화를 탑3안에 꼽는다. 이유는 색감, 배우, 음악, 그리고 비. 비라는 소재는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준다. 유독 비라는 소재가 좋다. 비 오면 드라이브도 하고 싶고 누군가를 만나고 싶기도 하고, 노래도 듣고 싶고. 마음을 착 가라앉히는 특징이 있다.

 

1. 타임슬립이 소재. 보통 과거로 돌아가는 타임슬립이 많다면 이 영화는 특이하게 미래로 가는 것이 특징. 요 며칠 웹소설 연재 때문에 계속 타임슬립물만 보고 있는데 이 영화처럼 어설프면서도 이쁘게 잘 만든 타임슬립물도 참 드문 것 같다.

 

2. 남자는 손이 시리다는 미오(다케우치 유코)의 손을 자신의 코트 주머니에 넣어준다. 그리고 자신의 손을 주머니에 넣어 그 손을 잡는다. 따뜻했다. 좋은 남자의 손은 따뜻한 법이다.

 

3. 남자는 병을 앓고 있다. 운동을 하다 발견하게 되는데 몸에 무리를 하면 쓰러지는 병이다. 원작자도 이와 비슷한 병을 앓고 있어 자신의 모습을 투영한 것 같다. 병을 앓고 있기에 그는 미오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 둘은 1번의 데이트와 47번의 편지를 주고 받은 사이. 이런 느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였어도 내가 아픈 걸 안다면, 죽지 않을 것 같아도 부담을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깨끗하게 헤어지자고 했겠지. 그 여자의 행복을 위해서. 정말 정말 너무 너무 힘들지만 연락을 못할 것 같다. 엄청나게 참겠지. 연락하고 싶어서. 남자주인공도 그랬다. 하지만 어쩐 일 때문인지 한참 지나 미오에게 전화가 온다. 만나자고. 그리고 나서 뜬금없이 결혼을 하게 된다. 운도 좋은 놈.

 

4. 미오는 자신이 선택한 미래에서는 자신이 28살에 죽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6주 간의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 끝이 있는 삶을 사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끝이 있는 삶을 살게 되면 의미없던 하루하루가 소중해 진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도 찾게 되고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게 되고. 하지만 시한부로 살고 있는 것을 알게 된다면 상처가 될 까봐 소중한 사람은 더 이상 만나지 못할 것이다. 연락도 못할 것이고. 그저 그 사람의 흔적만 찾으면서 그리워하겠지. 그리워하지 않는 척 하면서. 아프지만 괜찮은 척 하면서. 그렇게 그 사람에게 짐이 되지 않게 생활하겠지.

 

 

5. 명대사가 너무나 많다. 다케우치 유코의 목소리로 들으면 더 가슴에 와닿는다.

고마워 네 곁에 있어서 마음이 따뜻했어

-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날 남자가 미오의 노트에 써 준 말.

 

당신 곁에 있어서 늘 마음이 따뜻했어요

- 29살의 남자를 떠나기 전 미오가 남자에게 하는 말.

 

난 행복했어요. 항상 행복했어요. 당신을 좋아하게 된 날부터 평생동안. 나의 행복은 말예요. 당신이에요. 당신 곁에 있는 것이 내겐 가장 큰 행복이었어요.”

- 29살의 남자를 떠나기 전 미오가 남자에게 하는 말.

 

그런 만남을 갖는 사람이 세상에 몇 명이나 있을까요? 만나면 반드시 사랑에 빠지는 사이. 몇 번이라도 몇 번이라도 당신들은 만났던 겁니다. 단 한명의 상대로서

남자의 의사가 남자의 이야기를 듣고 그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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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랜드](La La Land, 2016)

눈물 흘린 양으로 인생최고의 영화는 <노트북>이다. 하지만 내 인생에 영원히 기억에 남는 영화는 바로 <라라랜드>이다. 영화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내가 좋아하는 라이언 고슬링이 나온다. 사실 요새 피아노를 열심히 연습하는 것도 이 영화 때문이다. 고슬링이 3개월간 배워서 쳤다는 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가 들어서 일단 시도해 보는거다. 3개월간 하루 4시간을 빠지지 않고 최고의 선생이 붙어서 쳤다는데 지금 실력이 느는 속도로 보아 3년간 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아직 재미있게 치고는 있다. 

1. <라라랜드>는 아카데미에서 역사상 최고로 많은 분야에 노미네이트되었다.(14개, 타이타닉과 동률) 2016년에 아카데미에 잘 어울리는 작품이 없어서 ‘빈집털이’였다는 비난도 있지만 최종적으로 6개 부문에서 수상함으로서 2016년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 셈이다. 게다가 마지막 작품상에서 상을 탔다가 번복까지 되면서 더 화제가 되었다. 진짜 황당한 일이다. 그 사고에 관련된 담당자 2명은 끝내 해고되었다. 

2. 감독 다미엔 차젤레는 85년 생이다. 위플래쉬부터 두각을 나타내더니(위플래쉬 주연이 라라랜드에서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을 해고한 재즈바 주인) 이제는 명실상부 세계최고의 감독 대열에 올랐다. 라라랜드를 보면 느끼겠지만 카메라 촬영기법, 색감, 표현력이 진짜 예술이다. 극이 시작하자마자 맨 처음에 나오는 노래와 떼창은 원테이크로 보일만큼(원테이크같지만 사실 원테이크가 아님) 엄청난 몰입감을 준다. 노래가 끝나고, 영화 중에 연신 몸을 흔들어대고 영화가 끝나면 콧노래로 OST를 따라부를만큼 사람을 신나게 만드는 감독. 벌써 다음 작품이 기다려진다. 

3. 세바스찬은 용기있었다. 세바스찬의 재즈에 대한 열정은 엄청났다. 동네에 재즈바를 다시 만들려고 하고 재즈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까지도 재즈의 매력을 설명하며 엄청나게 사랑했다. 미아(엠마 스톤)에게 처음으로 정색을 했던 것도 미아가 사실 재즈를 싫어한다는 말을 하고 나서이다. 재즈는 세바스찬에게 자기 자신이었다. 자신이 무시받는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 세바스찬에게 재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미아였다. 미아의 남자친구로서 꾸준하게 돈버는 직업을 갖지 못한 세바스찬은 껄끄럽던 관계였던 키이스(존 레전드)에게 다가가 밴드의 일원으로의 초대를 받아드린다. 자신이 사랑하던 전통적인 재즈를 키이스는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도록 변형시킨 음악을 하는데 그것이 싫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바스찬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미아를 위해서 키이스의 제안을 받아드린 것이다. 

4. 미아도 꿈이 있는 배우지망생이다. 수없이 오디션에 탈락했지만 그래도 용기를 잃지 않고 계속 도전했다. 옆에 자신과 함께 꿈을 키우던 세바스찬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아는 세바스찬이 성공하기도 바랐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도 바랐다. 하지만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기가 어려웠던 세바스찬이 재즈에 대한 꿈을 버리고 안정적인 길로 나아가자 그를 비난한다. 자신은 아직도 홀로 연극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배우에 대한 꿈을 꾸고 있는데 세바스찬은 쉬운 길을 택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둘 사이는 벌어져간다.

5. 사실 둘은 서로의 꿈을 지지해주는 관계였다. 세바스찬은 재즈의 부활을 꿈꿨다. LA에서 재즈바를 하면서 사랑하는 재즈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꿈이 있었다. 미아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자신이 플레이하는 무대를 많이 사람들이 봐주길 바랐다.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이 일했던 카페에 들러 커피를 사서 나가는 꿈도 꿨을지 모른다. 이 둘은 서로의 꿈을 지지하면서 사랑을 해 나갔다. 하지만 서로의 사랑이 커질수록 서로의 꿈은 달라져갔다. 미아는 여전히 배우가 되는 것을 꿈꾸지만 세바스찬은 어느새 재즈보다는 미아의 행복을, 미아와의 행복을 자신의 꿈으로 설정하게 된다.

6. 세바스찬은 재즈보다 미아라는 더 큰 꿈을 꾸었다. 그것을 위해 바쁜 투어 시기(세바스찬이 지 말로 계속 투어-앨범제작-투어 이런 식으로 활동한다고 말함)에 시간을 내서 미아가 오디션을 볼 수 있게 도와주고 계속 그녀의 꿈을 응원한다. 오디션에 참여하기 싫다는 그녀를 계속 설득한다. 애초에 세바스찬이 키이스의 밴드에 들어간 이유도 미아 때문이었다. 미아를 사랑하니까. 그녀와 있고 싶어서. 그래서 자신의 꿈을 뒤로하고 키이스의 밴드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현실을 택함으로써 미아에게 비난을 받는다. 결국 그렇게 미아에게 응원을 해주고 기운을 북돋아주고 힘을 나게 해준 건 누구인가. 자신이 재능이 없는 것 같다고 한탄하고 힘들 때 위로해준 사람은 누구인가. 그리고 길을 만들어주는 사람은 누구였던가. 꼭 이렇게 헤어지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잘해줬던 기억은 잊는다. 미아가 힘들 때 영감을 주고, 함께 고생하면서, 행복하게 데이트하고, 같이 꿈을 이뤄나갈 때 옆에 있어줬던 세바스찬의 노력은 현재의 행복한 미아에게 그냥 한 줌의 재가 되는 것이다.

7. 유명한 배우가 된 뒤 미아는 남편과 함께 우연히 세바스찬의 재즈바를 찾게 된다. 원래 다른 이름으로 재즈바를 내려했던 세바스찬은 미아가 지어준 이름과 디자인해준 로고를 그대로 쓰게 된다. 그녀를 아직 잊지 못한 듯. 세바스찬은 무대 위에서 미아를 본 후 당황하지만 관객들에게 하는 말처럼 이렇게 말한다. 

“Welcome to Seb’s” 

그리고 미아에게 처음 들려줬던 바로 그 피아노곡을 연주한다. 연주하는 동안 둘은 과거로 돌아가고 다시 시작하게 되는 것을 꿈꾼다. 우리가 만약 계속 사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무지갯빛 미래를 상상해본다. 하지만 현실은 이미 남남인 관계. 미아는 남편과 바를 떠나게 되고 떠나기 직전 뒤를 돌아보면서 세바스찬과 눈을 마주한다. 잠시간의 정적. 이윽고 세바스찬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미아도 함께 미소를 짓는다.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한다는 표정. 아마 세바스찬은 그 때까지 미아를 기다렸을지 모른다. 

8. 세바스찬은 용기있었다. 하지만 반대의 의미로 미아가 용기가 없었다거나 올바르지 못한 선택을 한 것은 아니다. 둘 다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고 최고로 사랑을 했다. 하지만 둘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세바스찬이 조금만 더 미아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었더라면, 미아가 조금만 더 세바스찬의 입장을 헤아려줬다면 둘은 계속 사랑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끝나버린 과거는 돌이킬 수 없고 둘은 다른 길을 가게 되었다. 

9. 둘은 죽을 때까지 아마 그 재즈바에서의 만남을 잊지 못할 것이다. 후회와 그리움 두 감정 모두 간직한 채 평생을 살아갈 것이다. 나도 <라라랜드>를 보았던 그 날, 그 날 밤의 기억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은 채 평생을 살아가겠지. 내게 <라라랜드>는 영화 이상의 감동을 주었던 그런, 그런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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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6. 01:36 취미/영화

남과 여(2016)



[남과 여](2016)

이윤기 감독 작품. 이 감독은 찍는 영화마다 족족 망하는데 또 영화를 보면 그리 나쁘지는 않다. 대표작으로는 <여자, 정혜>(이 영화는 극장에서 봤는데 농담 아니고 서울 극장에서 나 혼자 봄. 전국 총 관객 4만명),<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임수정이랑 현빈 데리고 6만...),<멋진 하루>(최고 흥행작 39만, 하정우, 전도연 주연) 그리고 <남과 여>(20만) 이런 커리어를 갖고 있다. 총 9편의 영화를 찍었는데 총 관객이 100만 명이 안 되는 대단한 감독. 하지만 영화 자체를 보면 꽤 괜찮은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 그렇기에 개인적으로는 호감인 감독.

얼마 전에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봐서 그런지 이런 장르가 보고 싶었다. 굳이 분류하자면 이것도 불륜영화이다. <남과 여>를 극장에서 조조로 봤는데 참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너무나 가슴이 아파서 일어서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마찬가지로 여운이 굉장히 강하게 남는 영화.

1. 핀란드의 헬싱키를 배경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핀란드라는 나라 자체가 깨끗하고 너무 너무 아름다워서 이 영화를 보고 핀란드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을 생각했을 정도로 좋았다. 예전에 일 때문에 핀란드에 간 적이 있었는데 낮이 길어서 좋았었다. 공기는 말할 것도 없고 별도 많이 보이고.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엄청나게 길고 평탄해 보이는 길가도 아름다웠었다. 이런 곳에서 누군가를 만나면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영화 속에서 기홍(공유)과 상민(전도연)도 각각 자신의 아이들을 데려다 주기 위해서 왔다가 서로 만나게 된다. 그 둘은 아이들이 머무는 캠핑장을 따라가기 위해 3시간을 운전해서 간다. 그렇게 몇 시간을 같이 한 공간에 있다 보면 없던 감정도 생기기 마련. 둘은 어느새 스파크가 튀고 사랑을 나눈다.

2. 공유는 공유다. 그냥 반코트에 청바지, 그리고 어그부츠 같은 걸 신었는데 드럽게 멋있었다. 2012년인가. 겨울에 베어 무슨 브랜드에서 어그부츠 사이즈 큰 거를 만원에 팔길래 사서 신고 다녔는데 그 때 같이 교육받던 어떤 여자애가 나보고 영의정 룩이라고 했던 게 생각난다. 지금 뭐하는 지 모르겠네...

3. 공유는 뭔가 확실한 성격이 아니다. 굉장히 애매한 성격이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이건지 저건지 불분명하다. 굉장히 우유부단하고 애매한 성격이라 사실 영화 중간부터 둘이 어떻게 될지 대충 예상이 되었다. 그래도 난 주장이 강한 편이긴 하다. 상대방의 주장에 대부분 맞춰주자는 주장. 그러다보니 싸울 일이 없다. 사실 무엇을 하건 상대방이 좋아하는 일이 나도 좋으니까 말이다. 애매하면 이렇게라도 하면 좋을 텐데 공유는 그런 것도 아니다.

4. 하지만 공유는 공유다. 그래도 여자들이 좋아한다. 애매하게 말하고 수염을 깎지도 않고 막 나타나고. 스토커 짓도 하고. 거기다 하는 말은 항상 진지하고 목소리 톤도 낮아서 재미가 없다. 근데도 다들 좋아한다. 나 같은 놈은 진짜 쉴 새 없이 웃겨야하는데 말이다.

5. 가정이 있는 두 사람 다 서로의 관계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원래 자신의 가정을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한다. 사실 자신이 선택한 사랑 앞에서 불륜이든 뭐든 간에 책임이 뒤따라야 하는 건 사실이다. 어떻게든 반드시 선택을 해야 하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힘들어지게 될 것이다.

6. 기홍은 상민을 졸졸 쫓아다닌다. 일을 하는 건지 뭔지 맨날 상민을 쫓아다니며 상민 주변에서 맴돈다. 그러면서도 일은 또 잘 처리한다. 이게 프로지. 그러면서 사랑도 하고 일도 하고 그러는 거다. 상민은 부산까지 따라오는 기홍에게 “도대체 일은 언제해요?”라고 묻는다. 그런 상민을 바라보는 기홍. 아무리 맨날 졸졸 따라다니는 것 같아도 다 자기 일은 하고 따라다니는 겁니다. 그게 어른이지요. 심지어 어떤 행사가 끝나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던 기홍. 이윽고 그녀가 나타나고 기홍을 만나려 내려가는데 갑자기 남편과 아들을 만난다. 예고 없이 나타난 것. 그렇게 상민은 남편과 아들과 행사장을 빠져나가게 되고 기홍은 혼자 남아 몰래 그들을 바라보게 된다. 그나마 빈손이었으니까 망정이지 라떼라도 두 잔 사들고 기다렸으면 더 마음아팠을 것이다. 가면서 라떼 두잔 먹고 그날 밤에 잠도 못 잤을 테니까.

7. 사실 기홍은 지친 상태에서 그녀를 만났다. 우울증이 있는 아내, 그리고 엄마와 마찬가지로 우울증이 있는 딸. 그 둘을 책임지면서 사는 기홍은 이런 힘든 삶에서 벗어나고픈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상민에게 어느 정도 의지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상민도 힘든 삶을 살고 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과 함께 살며 고생하고 있다. (사실 그 둘은 그랬기에 핀란드에서 만날 수 있었다. 핀란드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국내보다 덜 차별받으면서 자랄 수 있으니까. 그 이유 때문에 두 가족은 핀란드를 갔던 것이다.) 애초에 번지수가 틀린 만남이었다. 기홍의 생각과는 달리 상민은 기홍을 받아줄 여력이 없었다. 상민 또한 기홍에게서 그런 마음의 위안을 얻고자 했다. 하지만 둘은 서로를 받아 줄 여력이 없었다. 포기하면 할 수 있다. 기홍이 아내와 딸을 포기하면, 상민이 남편과 아들을 포기하면. 그렇게 둘은 만날 수 있었지만 이미 가진 것들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용기를 냈던 상민은 그것을 포기했다. 그렇게 기홍을 택했지만 우유부단했던 기홍은 끝내 자신의 아내를 선택한다. 자신에게 기대려 하는 새로운 여인보다 이미 자신에게 기대고 있는 여자를 선택한 것이다. 당연한 선택이고 존중받아야 할 선택이다. 기홍이 잘했다. 옳았다. 사실 이런 선택은 올인을 한 사람이 항상 더 많은 상처를 입고 후회를 하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이미 가진 것을 포기하지 않는 선택이 옳은 것이다. 하지만 이미 가진 것을 포기한 용기도 당연히 높게 사야한다.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올 정도로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거니까.

8. 이 영화를 불륜영화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이 영화를 어른들이 가져야 할 용기와 책임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보고 싶다. 결혼은 서로 간의 약속이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다른 이성을 만나면 안 된다는 암묵적인 룰을 지키고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그런 걸 다 알면서도 실제로는 판타지를 꿈꾸게 된다.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되고 하지만 갑자기 생긴 책임감에 도망가고 싶은 생각도 들긴 할 것이다. 그런 판타지를 실제 예를 통해 한번 체험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한다. “너, 결혼하고 바람피면 실제로는 이렇게 돼.” 라는 말을 하는 것 같은 영화. 적어도 이 영화는 불륜을 소재로 했지만 그것을 미화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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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헥소 고지](Hacksaw Ridge, 2016)

전쟁 영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지만 멜 깁슨이 감독이라고 해서 봤다. 스코틀랜드 친구가 멜 깁슨을 그렇게 싫어하던데 <브레이브 하트>에서 스코틀랜드를 거지같이 그려놔서 그랬다고 한다. 그 쪽 역사를 잘 모르는 나는 그것도 재밌게 봤는데. 암튼 호불호가 있는 감독이기는 하다. 배우로서는 굉장히 훌륭하지만.

전형적인 전쟁영화, 특히나 미국 전쟁 영웅을 만들어내는 영화다. 이번 89회 아카데미 시상식 (2017년 2월 26일)에서 편집상과 음향효과 상을 탔다. 항상 이런 전쟁영화들은 아카데미에서 좋은 결과를 얻곤 한다.

일단 재밌다. 미국인들은 정말 영웅 만들기를 잘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실제 사건보다 과장되지 않게 실제 수치를 줄였는데도 엄청난 영웅을 만들어냈다.

1.주인공 데스몬드 도스(앤드류 가필드)는 종교적인 이유로 집총훈련을 거부한다. 원래 군대를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일부러 전쟁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위생병으로서 전쟁에 도움을 주고자 했기 때문. 하지만 군대에서 그런 것이 잘 허용될 리가 만무하다. 부대원들과 상관에게 엄청난 따돌림과 고통을 당하지만 자신의 신념을 꺾지 않고 일본군과의 전쟁을 위해 오키나와에 위생병으로 참전하게 된다.

2.오키나와의 헥소 고지는 실제로 엄청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오키나와 전투를 배경으로 했으며 실제로 이 전투에서 도스의 전우들은 도스가 거의 100명에 가까운 인원을 구조했다고 했다. 도스는 자신이 50명 정도 구조했다고 했다. 도스가 실제 전쟁 전체에서 구해낸 인원은 300명 정도라고 한다. 영화에선 75명이라고 묘사되었다. 

3.영화에서는 도스가 떨어진 수류탄을 발로 차다가 다리가 부상당하는 걸로 나오는데 실제로는 동료를 구하기 위해 수류탄을 밟아서 파편에 다리를 부상당했다. 그래서 의무병에 의해 옮겨지다가 자신을 옮기던 의무병이 다치게 되자 들것에서 내려와 그 의무병을 치료하고 그 의무병 먼저 후송보내라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하고 자신은 다른 동료의 부축을 받아 후퇴하다가 일본군의 총에 맞아 팔이 부러졌는데 소총을 부목삼아 팔을 감고 300야드를 기어가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멜깁슨도 이 이야기를 알았지만 영화에 담지 않았는데 그 이유가 “사람들이 사실이라고 믿지 않을 것 같아서”라고 했다.

4.실제로 도스는 제7안식일교 때문에 집총을 거부한 게 아니다. 영화에선 표면적인 이유를 그렇게 댔지만 실제로는 가정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로 총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 것. 국내에서 그 종교를 가진 사람도 군대를 잘 간다. 국내에서 군대를 거부하는 종교는 다른 종교이다.

5.영화를 보면서 예전 군대에서의 생각이 많이 났다. 실제로 군 생활을 하다보면 없던 전우애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런데 전장에서는 오죽 하겠는가. 아무리 군을 전역하고 나면 다들 나사가 풀리고 바보가 된다고 해도 전쟁이 나면 정말 목숨 걸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모두 나설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그럴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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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야기] (四月物語, April Story, 1998)

이와이 슌지 감독의 작품.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릴리 슈슈의 모든 것> 등 조용한 멜로 영화의 대가. 좋은 감독이지만 최근에 괜찮은 작품이 안나와 약간 아쉬운 감독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일본 영화의 특징을 꼽자면 여주가 좀 귀여운 편이다. 우리나라보다 언어에 높낮이가 좀 현란해서 그런 것도 있고 톤이 반음 정도 높다보니 좀 발랄해보이고 귀여워 보이기도 하다. 또한 배우들의 개성이 뚜렷하다. 머리스타일도 그렇고 말투나 과장된 행동이 극을 좀 가볍게 보이게 할 만큼 개성 있어서 영화가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준다.

<4월 이야기>는 짧은 영화로 굉장히 유명하다. 런닝 타임이 67분인데 실제 영화 내용은 딱 60분 정도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잠깐 영화가 보고 싶을 때 가끔 보는 영화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 동생이 이 영화를 김포극장에서 보고 왔는데 나보고 이런 말을 한 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형 4월 이야기 보지마. 진짜 짧아. 영화 이제 시작했다 하더만 끝났어. 근데 영화비는 똑같은 거야?”

진짜 짧긴 짧다. 한 시간 짜리 영화라니. 게다가 중간에 무슨 의미인지 아직도 이해가 잘 안가는 사무라이 영화(이와이 슌지가 직접 연출)까지 들어있어 더 짧게 느껴진다. 하지만 몇 번 반복해서 보다보니 영화 중간 중간에 여운을 주는 요소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혹자는 러브레터보다 이 영화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난 아직 러브레터가 훨씬 좋은 것 같다.

4월이 배경이라서 그런지 벚꽃이 무지하게 떨어진다. 눈오는 것 보다 많이 떨어지는 벚꽃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아름다움이기도 하다.

주인공 우즈키(마츠 다카코)는 홋카이도에서 도쿄에 있는 무사시노 대학으로 온 대학교 신입생이다. 엄청 이쁘게 나온다. 특히나 비가 왔을 때 빨간 우산을 쓴 영화 포스터의 모습은 정말 싱그럽게 예쁘다. 많은 사람들이 이 포스터에 낚여 영화를 보았지. 무작정 짝사랑을 동경하여 무사시노 대학에 진학했고 아는 사람이 없어 외로운 학기 초를 보낸다. 그녀는 아주 평범한 학기 초를 보낸다. 주변 친구들에 이끌려 낚시 동아리에 들어가고(친구한테 진짜 낚임) 혼자 공원에서 책을 보면서 지낸다. 자기 앞집의 여자와 친하게 지내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영화가 뭔가 제대로 마무리 되는 것 없이 심심하게 그려진다. 우즈키의 낚시 동아리는 어떻게 되는지, 낚시 동아리로 꼬신 그 친구와는 어떻게 되는지, 앞집 여자와는 진짜 친해지는 지, 영화는 왜 보았는지, 영화관에서 그 남자의 정체는 무엇인지, 짝사랑하던 선배와는 잘 되는지. 모든 것이 아무 것도 정해지지 않은 채 영화가 허무하게 끝난다. 

처음에 봤을 땐 이게 너무 황당하고 이상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면 이런 것들이 생각할 수 있는 여운을 주는 것 같아서 좋기도 하다. 생각해보면 나도 대학 초에 사람들이랑 엄청 어색하게 지냈으며 이루어지지 않은 사랑도 했었다.(순전히 내 실수지만). 무언가를 딱 결정해주는 것이 과거에는 되게 좋았는데 이것을 공백으로 남겨두니 영화가 끝난 후 여운이 되게 강하게 남았다. 그와는 어떻게 됐을까? 낚시 동아리는 탈퇴했을까? 앞집 여자와는 어떻게 될까? 등 이것 저것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줬던 것 같다.

살아가면서 정답이 있는 삶을 꿈꾸지만 가끔은 이렇게 정답이 없는 무언가가 필요하기도 한 것 같다. 완전 허무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가 바로 이 <4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성적이 안 좋은 내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 담임선생님께서는 '기적'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어차피 '기적'이라고 부를 거라면, 난 그걸 '사랑의 기적'이라고 부르고 싶다.”

- 짝사랑하는 선배와 조우한 후 우즈키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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