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사람 1명, 텍스트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 92년에 로버트 제임스 윌러의 소설을 원작으로 95년에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제작과 감독, 그리고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영화를 찍을 당시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나이가 65세 정도 되었고 메릴 스트립이 46세 정도 되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대단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를 보면 아버지가 떠오르기 때문이다. 많이 닮아서. 연기는 잘한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역시 메릴 스트립이다. 메릴 스트립의 섬세한 연기, 특히나 영화 후반부에 비오는 날 차 안에서 차 손잡이를 잡고 고민하는 장면에선 정말 전율을 느꼈다. 어떻게 이렇게 섬세한 연기를 하는 배우가 있나 싶을 정도로 감탄하는 배우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게 생각해서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건 의미가 많이 없을 것 같다.


1. 맞다. 불륜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소설도 보수적인 미국 내에서 많이 비판받았고 심지어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중 하나(그 동네에 그렇게 생긴 다리가 여러 개 있어서)도 미친놈이 불태워버렸고 또 메릴 스트립이 살았던 그 집도 불태워졌다. 하여간 세상에 미친놈들이 참 많다. 불륜이 물론 사회적으로 좋게 여겨지기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그게 사랑이 아닌 것은 또 아니다. 권장할 것은 아니지만 사람의 감정이 그렇게 흘러가는 걸 어떻게 하나...


2. 영화는 액자구조로 만들어져있다. 어머니의 죽음 때문에 고향을 방문한 아들과 딸은 뜻밖의 소식을 듣는다. 어머니가 화장을 해서 다리에서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는 것.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하지만 어머니가 남긴 유언장과 일기장을 보고 어머니의 의중을 깨닫는다는 내용.


3. 배경은 1965년. 사진 작가 로버트 킨케이드(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아이오와의 시골에 유명한 다리를 사진 찍으러 온다. 그러다 우연히 프란체스카의 집에 들러 다리의 위치를 물어보게 된다. 마침 남편과 두 아이가 자리를 비운 프란체스카는 그에게 다리의 위치를 알려주게 되고 그러면서 만남이 시작된다.


4. 당시에는 사진을 찍는다는 일이 뭔가 동경의 대상이었던 것 같다. 요새도 그렇고. 무엇을 앵글에 담는다는 것은 언제나 매력적인 일이다. 뭔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또 멋있어 보이기도 하고. 평범하게 시골에서 주부로 지내고 있던 프란체스카의 일상에 로버트는 갑자기 찾아온 fancy한 나비와 같았다. 거기다 로버트는 쓸데없이 끼를 부린다. 꽃을 꺾어서 프란체스카에게 준 것. 암튼 이런 호의가 꼭 오해를 불러 일으킨다. 일을 마치고 집에 데려다 프란체스카를 집에 데려다 줬는데 이젠 프란체스카가 해서는 안될 짓을 하고 만다. <봄날은 간다>에서 이영애가 했던 것처럼. “아이스티 한잔 하실래요?”


5. 프란체스카는 그렇게 로버트를 집으로 들이고 아이스티를 마신다.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집에서 저녁을 먹고 가라고 하고 2층에 올라가서 귀걸이를 하고 내려온다. 사실 여기서 모든 것은 결정됐다고 본다. 아이스티까지는 호의였을지 몰라도 저녁...게다가 그 상황에 귀걸이는 특정 이성에게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 하는 것인데 여기서 벌써 넘어 간 것이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한 로버트는 이야기꾼이다. 평범한 주부에게 그런 경험담은 충분히 재미있는 이야깃거리이다. 아주 평범한 자신과는 달리 특별한 삶을 살아온 그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낀 프란체스카. 역시 불량식품이 더 달콤한 법이다. 로버트는 확실히 여자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다. 여자를 끊임없이 칭찬하며 요리든 무엇이든 도우려고 한다. 게다가 프란체스카의 꿈을 묻는다. 꿈이 있었어도 이미 포기하고 현실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다시 한 번 꿈을 물어봐주고 용기를 준다. 프란체스카를 아내 혹은 엄마로 봐 주던 일상에서 벗어나 그녀를 다시 한 번 여자로 봐주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여자는 계속 여자로 남고 싶지 누군가의 아내 혹은 누군가의 여자친구, 누군가의 엄마로 남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나이가 먹어도 여자니까.


6. 그렇게 시작한 그들의 관계는 점점 깊어지게 된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는 사실상 밝히기 어렵다. 불륜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시골인 아이오와에서 그들의 관계가 밝혀지면 바로 매장당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둘은 집에서, 혹은 아주 멀리서 데이트를 하며 사람들의 눈을 피한다. 사람들이 있을 때는 숨기도 하고. 아무에게도 알려서는 안 되는 슬픈 사랑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결국 로버트는 프란체스카에게 함께 떠나자는 제안을 하지만 정말 여러 번 고민하던 프란체스카는 결국 가족을 선택하게 된다. 사랑을 위해 지금까지 자신이 일궈왔던 많은 것을 포기하기 힘든 것이다. 갖고 있는 것이 많을수록 포기하기 힘들다. 프란체스카는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나면 처음에는 행복하겠지만 그 후 닥쳐올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하는 현명하고도 현실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그렇게 로버트는 프란체스카의 가슴 속에 커다란 불씨를 남겨놓게 되고 그 불씨는 평생 프란체스카의 마음을 까맣게 태운다.


7. 가족들이 돌아오고 비오는 날의 평범한 일상에 남편과 장을 봐오는 프란체스카는 비 오는 거리에서 비를 맞으며 자신을 보고 있는 로버트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달려가 안기고 싶은 강렬한 욕망을 느낀다. 아마 1분의 시간, 아니 10초의 시간만 더 있었더라고 달려갔을지 모른다. 그 때 프란체스카의 감정을 메릴 스트립이 너무나 잘 표현해줬다. 그렇게 현실로 돌아오고 몇 십년이 흘러 남편을 하늘로 보낸 프란체스카는 로버트를 찾지만 그를 찾을 순 없었다.


8. 그러던 어느 날, 한 통의 소포가 찾아오는데 그것은 바로 로버트의 유언과 유품. 그는 끝까지 그녀를 사랑한 것이다. 물론 그녀도 그를 만난 후 단 하루도 그의 생각을 안 한 적이 없다고 한다. 불륜이 비난받지만 그래도 자꾸 이렇게 아름다운 소재로 작품에 등장하는 이유는 이러한 금기를 깨면서까지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금기를 깨는 사랑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 까지 사랑을 하는 것은 정말 절실하게 서로를 원하기 때문이다. 진정 사랑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좀 더 애절하고 좀 더 진실되곤 하다. 혹자는 결혼보다 더 진실한 사랑을 불륜이라고도 하더라.


9. 프란체스카는 자신의 유언장에 화장을 해서 다리에서 뿌려달라고 한다. 그것은 로버트의 유언과 같았다. 그녀는 삶을 가족과 함께 했으니 죽은 이후부터는 로버트와 함께 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남편이 묻힌 묘지가 아닌 다리를 선택했던 것이다. 이 모든 이야기를 알게 된 아들과 딸은 처음에 완강히 거부했던 어머니의 유언을 들어주게 된다.


10. 이 영화는 워낙 명대사가 많아서..

“내 인생을 내 가족에게 바쳤으니 이제 남은 것은 그 사람에게 주고 싶구나”
- 어머니의 마지막 유언

“하루도 그의 생각을 안하고 살아간 적이 없었다. 우리가 둘이 아니라는 그의 말은 맞는 말이었어. 몸은 떨어져 있었지만 우린 하나였던 거야 그게 아니었으면 난 농장에 남을 수 없었을 거야”

- 어머니의 편지 中

"애매함으로 둘러싸인 이 우주에서 이런 확실한 감정은 단 한번 오는 거요. 몇 번을 다시 살더라도, 다시는 오지 않을 거요 "
“In a universe of ambiguity, this kind of certainty comes only once, and never again, no matter how many lifetimes you live.”

- 프란체스카와의 마지막 밤, 로버트의 고백.

정말 단 한번 오는 거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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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원 작사.작곡 / 브로콜리 너마저 편곡


그런 날이 있어
그런 밤이 있어
말하지 아마도 말하지 않아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넌 말이 없었지만

그런 말이 있어
그런 마음이 있어
말하진 않았지 위로가 되기를
이런 말은 왠지 너를 그냥 
지나쳐 버릴 것 같아서

정작 힘겨운 날엔 우린 
전혀 상관없는 얘기만을 하지
정말 하고 싶었던 말도 
난 할 수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깊은 어둠에 빠져 있어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정작 힘겨운 날엔 우린 
전혀 상관없는 얘기만을 하지
정말 하고 싶었던 말도 
난 할 수 없지만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깊은 어둠에 빠져 있어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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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의 2집 앨범 졸업에 실린 곡.


계피가 탈퇴하고 덕원이 리드싱어로 혼자 앨범을 이끌어 나가는 상황에서 참 좋은 노래가 나왔다.

계피와 함께하는 브로콜리 너마저도 좋지만 덕원 혼자 이끌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히려 더 좋은 매력도 있고. 

아직도 브콜너의 팬 중에 계피를 그리워 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나도 그렇고.. 하지만 계피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브콜너가 무너질 그룹이 아니라는 것은 확실하다. 2집 졸업에서 그들의 역량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확실히 덕원의 작곡 능력, 작사 능력은 사람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 또한 차갑게 한다.


2집의 많은 노래가 좋다. 1집에 비해 톡톡 튀는 노래가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이 앨범이 더 좋기도 하다.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날이 있다. 의미없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가끔씩은 의미있는 욕이 더 와 닿을 때도 있다. 


늦은 새벽 친구의 전화. 

술 취한 친구의 한마디. 

힘내자 이 미친새꺄.


이런 말이 더 위로가 되는 날이 있기도 하고..


정작 힘겨운 날에는 힘내라는 말보다 듣기 싫은 말이 없다. 누가 힘내라는 거 모르는가. 누가 힘내기 싫은가. 그게 안되니까 힘든거 아닌가..


힘든 날엔 정작 관련없는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그냥 그렇게 지나가 버리면 그 일을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잊혀지는 것은 아니다. 지워지는 것도 아니다. 그냥 덮고 넘어가는 것일 뿐. 

그리고 그렇게 덮고 넘어간 상처. 

언젠가 누군가가 훅~ 분 입김으로 겉의 먼지가 날아가고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리겠지.

그럼 또 아프고. 그러면 또 덮고.


결국 그 위에 정말 좋은 일을 올려놔 열어보지 못하게 하는 수 밖에.

절대 절대 열지 못하게 하는 수 밖에.

그렇게 또 덮고 지나가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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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박정현, 김보아 작곡/ 김현서


Sunday 싱그런햇살이 yeah 
창 넘어 테이블 위로 따뜻이 내려 앉아 
오늘 너무도 기다린 약속 인걸요 

lovely 향긋한 커피와 yeah 
부드런 아침을 담아 너만을 위해 oh baby 
낯익은 melody에 안 하던 콧노래가 
내 마음 가볍게 

사랑에 빠진 것만 같아요 
즐거워 내 맘은 짜릿하죠 
그대 웃음과 그 장난들 떠올릴 때면 나는 외롭지 않아 
이런 내 기분을 노래하죠 나 
이런 내 노래가 들리나요 
동화 속 주인공처럼 그게 나인 것처럼 
행복을 노래하죠 everyday 

Sunday 귀에 익은 발소리 yeah 
느낌만 으로도 그대 알 수 있는걸 이런 
내 맘 그대도 알고 있는지 궁금해 

lovely 날 향한 눈웃음 yeah 
오늘도 청바지에 하얀 운동화 baby 
내 가슴 뛰게 하는 얼굴은 아닌데 난(왜) 
자꾸 웃음이(만)나 

사랑에 빠진 것만 같아요 
즐거워 내 맘은 짜릿하죠 
그대 웃음과 그 장난들 떠올릴 때면 나는 외롭지 않아 
이런 내 기분을 노래하죠 나 
이런 내 노래가 들리나요 
동화 속 주인공처럼 그게 나인 것 처럼 
행복을 노래하죠 

창넘어 지저귄 아이들 웃음처럼 
나도 따라 웃게 되요 그대 곁에서 yeah~ 
한평생 마주한 맛있는 매일 아침 
따뜻하게 해줄께요 그대만을 위해서 yeah~ 


즐거워 내 맘은 짜릿하죠 
그대 웃음과 그 장난들 떠올릴 때면 나는 외롭지 않아 
이런 내 기분을 노래하죠 나 
이런 내 노래가 들리나요 
동화 속 주인공처럼 그게 나인 것처럼 
행복을 노래하죠 every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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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요정(?) 박정현이 2009년 발표한 7집 10 Ways To Say I Love You의 6번 트랙으로 실린 노래.


개인적으로 매일 아침마다 5번 이상씩 듣는 노래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짜증이 나는 경우가 많이 있지만 이 노래를 들으면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고 기분이 좋아진다.

싱그럽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노래. 아침에 잔잔하게 일어날 수 있게 해준다. 아주 기분이 좋게 말이다.


아침에 주스 라는 CF에 쓰인 노래라 좀 더 싱그러움이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지만 이 노래는 정말 들을때 마다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상쾌한 가사, 박정현의 목소리, 발랄한 멜로디. 정말 매우매우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한번은 상당히 화가 나고 슬픈 시기가 있었는데 이 노래를 정말 한달 넘게 들으면서 치유했던 경험이 있던지라..

그 시기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그냥 세상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드는 노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수 박정현의 노래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명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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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 (時越愛, 2000)


출연진 이정재, 전지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인 이정재의 출연만으로도 기대됐던 작품, 재수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만큼은 꼭 개봉일에 보고 싶어 시네코아 에서 개봉일에 봤던 기억이 있다. 2000년 9월 9일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 날짜. 그 날 영화를 보고 Aizim 가방을 받았는데 진짜 작은 남색 가방이었는데 한 동안 잘 쓰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국내 멜로영화 중 손가락에 꼽을 만큼 명작이었고 그 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국에 시나리오가 팔려 키아누 리브스, 산드라 블록 주연의 Lake House로 리메이크 되기도 하였다. 영화는 예상대로 폭망하고 두 배우도 나락으로.. 갈뻔 했다. 개인적으로 시나리오를 너무 손봐서 원작의 그 느낌이 안나는 것이 가장 큰 흠. 거기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설정. 편지를 주고 받는 두 사람이 만난다는.. 이게 무슨 일인가;;


원작의 두 주인공은 만나지 못한다. 물론 마지막에 만나지만 그 때 만나는 은주(전지현)는 성현(이정재)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 성현(이정재)은 은주(전지현)와 편지를 주고받던  성현(이정재)이지만 미래의 성현(이정재)은 은주(전지현)를 도우려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것. 고로 미래의 은주(전지현)는 성현(이정재)을 만나지 못한다.


아름다운 배경과 색감이 기억에 남는 영화.

특히 석모도의 일 마레는 특히나 아름다웠다. 영화 촬영 후 바로 철거되었지만 그대로 남겨두었다면 큰 관광거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인데.. 참 안타깝다. 물론 그 건물이 허가가 안나는 건물일테지만 관광 코스로 남겨두었다면 꽤나 돈이 되었을 것인데 말이다.. 제주도의 집도 참 아름다웠다. 하지만 역시 기억에 남는 것은 일마레.








전지현의 배우 커리어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엽기적인 그녀 이 전 까지만 해도 그녀는 캐릭터로 승부하는 배우는 아니었다. 시월애의 경우 전지현의 연기가 돋보이지는 않지만 잔잔한 영화 안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은 한다. 물론 연기를 뛰어나게 잘하지는 않았다. 어색한 표정과 발성이 가끔 보이는 등 아직 모자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최대한 그 느낌을 살리려고 꽤나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오히려 엽기적인 그녀의 흥행 이후 그녀의 캐릭터 성이 부각되면서 제대로 배우로써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4인용 식탁, 여친소 등에서 자신의 기존 캐릭터를 깨지 못하였고 활동마저 뜸하게 하면서 점점 커리어를 잃어갔다. 개인적으로 시월애 이후 멜로 영화에 제대로 된 신인 한명 나왔다고 생각했었는데.. 거기에 해외진출도 블러드라는 영화로... ㅠㅠ


암튼 시월애의 전지현은 꽤 괜찮은 은주였다. 개인적으로는 고 이은주가 참 어울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이름도 극중 이름인 은주이고..





이정재는 역시 이정재였다. 액션과 멜로 둘 다 되는 몇 안되는 배우, 거기에 가끔은 코믹까지. 담담하게 자신에게 찾아온 인연을 받아들이는, 사랑하는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사랑하지만 다가갈 수 없는 입장,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역, 거기에 그 여인은 자신의 사랑을 도와달라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탁하는데.. 그 부탁을 들어주다 결국 목숨을 잃게 되는.. 안타까운 역할이다. 그리고 아버지와의 오해까지.


이 두 배우가 오랜만에 함께 작업하는 <도둑들>이라는 영화. 기대해 본다.



굉장히 심심하면서도 색감이 아름다운 영화. 이현승 감독의 영화는 약간 어두우면서도 색감을 강조해줘서 참 좋다. 잔잔하면서도 물 흐르듯 이어지는 스토리에 푹 빠지게 되는 그런 영화이다.


명대사


성현 :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은 아무것도 잃어본적 없는 사람보다 아름답습니다


은주 : 우리가 고통스러운 건, 사랑이 끝나서가 아니라 사랑이 계속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랑이 끝난 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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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정바비 작곡/정바비 노래/계피




(사진 출처 : http://blog.naver.com/bomsome?Redirect=Log&logNo=150141909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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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너마저 1집의 객원 보컬 계피가 언니네 이발관의 정바비와 만나 만든 그룹 "가을방학"의 첫번째 앨범 "가을방학"에 실린 곡


계피의 발음은 여전히 약간은 어색하지만 목소리만큼은 정말 환상적이다. 정바비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는 계피의 그 스토리있는 목소리를 더욱 몽상적으로 만들어준다. 개인적으로 브콜너의 계피보다 가을방학의 계피가 좋다는 입장이다. 우쿠렐레 피크닉의 계피보다 훨씬 더..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마음을 받아줄 수 없는 것일까. 아니면 그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이지만 적당히 거리를 두는 것일까.


세상을 살면서 단 한번도 누군가의 고백을 받아본 적이 없지만 그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거절해야 옳은 것인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좋을 것인가.


받아들이기 전 많은 생각을 한다.

몇 차례 버스를 보내면서까지.

그러면서 말한다. 


"너랑 사귀면 좋을 것 같아. 하지만 너만 좋아하는 바보는 되지 않을거야. 그렇게 되지는 않을거야."


이것은 거절일까 승락일까.


어찌보면 굉장히 고단수의 방법인 것 같다. 하지만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는 말이겠지.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에 없는 사람을 받아주기에 사람의 마음은 그리 넓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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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빠르망 L'Appartement 1996


(개인적인 평점 9)


(스포 있으니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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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은 뱅상 카셀, 로만느 보링거, 모니카 벨루치, 장-필립 에코피.


작품명에서 보듯 아파트라는 뜻이다.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 사실 따지고 보면 6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볼 수 도 있다. 나머지 두 명은 쩌리급이지만..


도쿄 출장을 앞둔 막스(뱅상 카셀)는 출국 전 마지막 미팅을 앞두고 우연히 옛 친구 루시앙(장-필립 에코피)을 만난다. 약혼녀와 함께한 미팅 자리에서 전화를 걸러 간 막스는 공중전화박스에서 우연히 예전에 사랑했지만 이유도 모르고 헤어지게 되었던 그녀, 리사(모니카 벨루치)를 닮은 사람을 발견하고 그녀라고 확신하게 되지만 눈 앞에서 그녀를 놓쳐버린다.


그녀라고 확신한 막스는 공중전화박스에서 손거울과 호텔키를 발견하게 되고 도쿄출장을 간 것 처럼 약혼녀를 속이고 리사를 찾기로 한다. 친구 루시앙의 신발가게를 찾아 차를 빌려 호텔을 찾아 방에 몰래 들어가 보니 리사는 없고 왠 신문이 찢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유명한 갑부인 다니엘의 부인의 유고소식. 막스는 루시앙과의 약속에 늦게 되었다. 루시앙은 차가 없어 그가 만나고 있는 여자와 데이트를 하지 못한 것을 이야기한다. 그런데 걸려오는 전화. 그녀였다. 그녀는 왠일인지 화를 내지 않고 루시앙의 친구인 막스와 통화를 하게 되고 막스는 그녀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며 조언을 구한다. 


다니엘의 부인의 장례식에 가게 된 막스는 장례식 후 다니엘을 미행하고 다니엘은 리사의 아파트 문 앞에서 리사를 찾다 편지와 장미꽃, 그리고 그 집의 키를 놔두고 떠난다. 그 편지에는 리사에게 미안하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라고 쓰여져있었고 막스는 자신이 찾는 리사가 이집에 살고 있는 것을 확신하게 된다.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간 막스,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 집에 들어온 누군가의 발소리를 듣고 옷장에 숨는다. 옷장에 숨어 있어 실루엣만 보이는 그녀, 리사같다. 그런데 그녀가 갑자기 창문으로 가더니 뛰어내리려고 한다. 놀란 막스는 뛰어나와 그녀를 구하지만 그녀는 리사가 아니다. 자신의 집에 들어온 이상한 사람을 경계하는 그녀. 리사를 만나러 왔다고 말하는 막스. 하지만 그것을 믿지 못하는 그녀. 알고보니 그녀의 이름도 리사. 결국 공중전화에서 막스가 봤던 사람은 예전에 그가 사랑했던 리사가 아닌 다른 리사였던 것. 허탈한 막스는 집에 가겠다고 하나 밖에는 비가 많이 내렸고 오늘밤은 자고 가도 된다는 리사의 설득때문에 쇼파에서 잠을 청하게 된다. 그렇게 쇼파에서 자다가 갑자기 리사의 키스로 인해 둘은 사랑을 나누게 된다.


아침이 되어 커피를 가져온 리사. 샴페인 글라스에 담긴 커피. 집에 있는 컵은 모두 깨졌다고 한다. 리사는 자신이 간호사고 오늘은 야근을 하게 되어 오후 10시에 다시 볼 수 있느냐고 막스에게 물었고 막스는 도쿄 출장을 가야하지만 일단 알았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리사가 먼저 집을 나선다. 집을 둘러보는 막스. 굽이 부러진 구두를 보게 되고 신발을 하나 선물할 생각을 한다.


막스는 친구 루시앙에게 그 날 일어난 일을 모두 이야기하는데.. 루시앙과 막스는 새로운 리사를 싸이코로 규정해버린다. 루시앙은 일본으로 출장을 떠나려고 하는 막스에게 잠깐이라도 자신과 데이트하는 앨리스의 공연을 보자고 한다. 막스는 처음에 거절하지만 잠시라도 보라고 사정하는 루시앙의 부탁으로 출국하기 전 공연장을 들르기로 한다. 


공연장에 도착한 막스. 공연하는 한 여인을 앨리스라고 하는 루시앙. 하지만 왠일인지 막스의 도착 이후, 앨리스는 계속 관객이 아닌 뒤를 보이면서 연기를 하게되고 결국 공연을 망치게 된다. 막스는 그대로 공연장을 떠나고 루시앙은 앨리스를 위로하기 위해 대기실을 찾는다. 하지만 친구가 있어 창피하다며 문 열기를 거부하는 앨리스. 루시앙은 그런 앨리스에게 막스는 이미 도쿄로 떠났다는 이야기를 한다. 문을 열어준 앨리스. 하지만 그녀는... 막스와 함께 밤을 보낸 리사였으니..


루시앙의 집에서 함께 밤을 보내고 난 앨리스와 루시앙. 그리고 루시앙에게 걸려온 전화. 막스였다. 그는 도쿄에 가지 않고 밤 10시에 만나기로 한 가짜 리사, 앨리스를 기다렸으나 그녀는 현재 루시앙과 함께 있으니.. 앨리스는 급하게 옷을 챙겨입고 나와 막스에게 전화를 하고 리사의 집에서 막스와 조우하게 된다. 막스는 미리 준비해온 구두를 선물하고 신겨주지만 사이즈가 맞지않는다. 이게 왠일인가. 분명 그 전날 부러진 구두의 사이즈를 보고 구입을 하였는데 사이즈가 다르다니. 그때부터 막스는 무언가 이상하다는 직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가보기로 한다.


막스는 그 전에 리사와 우연히 만났던 카페의 종업원에게 리사에게 전달할 메모를 남겼는데 그것을 받은 리사는 막스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소식에 뛸 듯이 기뻐하며 남겨진 번호로 전화를 건다. 전화를 받은 것은 루시앙. 그는 곧 막스를 만날 것이라고 말한다.


어떤 카페로 향하고 있는 가짜 리사, 앨리스. 그녀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고... 밖에서 그녀를 지켜보던 막스는 우연히 루시앙을 만나게 되고 루시앙은 반갑게 그와 자신이 데이트하고 있는 앨리스의 만남을 주선한다. 그리고 드디어 만나게 된 막스와 루시앙의 여자친구 가짜 리사, 앨리스. 막스와 앨리스는 처음 본 것 처럼 서로를 대하고 루시앙의 앞에서 알아듣지 못할 말로 서로의 의견을 내세운다. 루시앙이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앨리스.


사실 앨리스는 리사보다 먼저 막스를 사랑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가 고백하기 전 그녀의 친구인 리사에게 고백을 하게 된 막스. 앨리스는 슬프게도 지켜만 보게 된다. 막스는 리사에게 같이 살자는 제안을 하지만 리사는 다음 날로 대답을 미루게 된다. 그 다음 날 약속에 나타나지 않은 리사. 막스는 그 이후 연락이 없는 리사가 자신을 떠났다고 생각하고 단념하게 된다. 하지만 리사는 다음날 급하게 로마로 장기공연을 떠나야 해서 절친 앨리스에게 자신의 편지를 전달하라고 부탁한 것. 앨리스는 둘의 사랑을 방해하고자 편지를 전달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은 끝나게 되었던 것이다.


모든 것을 알게 된 막스. 리사를 만나려고 하지만 왠지 자신의 마음 속에 남는 그녀는 바로 앨리스. 막스는 앨리스를 따라 공항으로 향한다. 드디어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한다. 하지만 그 때 나타나는 막스의 약혼녀. 멀리서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앨리스. 그렇게 두 사람의 짧은 사랑도 끝나게 된다.


또한 루시앙은 카페에서 앨리스에게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듣고 이유를 묻지만 앨리스는 떠나버리고 그녀가 남긴 가방을 보던 중 우연히 자신이 깨뜨린 막스가 주웠던 손거울을 발견하게 되고 모든 것을 알게 된다.


게다가 리사는 자신을 스토킹하던 갑부 다니엘의 오해로 인해 자신의 집에서 폭발사고를 당하고 만다.


이렇게 엇갈린 6명의 사랑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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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체의 플롯이 복잡하지만 충분히 설득력있는 전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사실 제일 불쌍한 사람은 루시앙과 막스의 약혼녀. 결국 앨리스가 전달하지 않은 그 편지 하나가 이 6명을 파국으로 치닫게 한 것이다.


이 후 2004년도에 조쉬 하트넷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당신을 사랑하는 동안에(Wicker park)"로 리메이크 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원작의 매력을 전혀 살리지 못하였고 억지 전개, 매끄럽지 못한 설정. 어이없는 결말로 리메이크를 기다린 많은 관객들을 실망시킨다.


미국 개봉시 대부분의 평론가들은 이 영화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내었다. 버라이어티의 스콧 파운더스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은 (모니카) 벨루치, (뱅상) 카셀, (로만) 보링거가 주연을 맡았을 때, 훨씬 더 재미있었다."고 평했고, 뉴욕 포스트의 미건 레흐만은 "2004년, 최고로 멍청한 각본들중 한편."이라고 빈정거렸으며, 디트로이트 뉴스의 톰 롱은 "심리학적인 면 뿐 아니라 어떤 면에서도 스릴은 없다."고 혹평을 가했다. 또,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칼라 메이어는 "멍청하고, 서스펜스라고는 없으며, 성적 욕망마저 약한 스토커 드라마."라고 공격했고, 빌리지 보이스의 제시카 윈터는 "바보스러운 로맨틱 스릴러."라고 일축했으며, 시카고 트리뷴의 마이클 윌밍턴은 "제대로 관객들에게 먹히기 위해서는 <버티고>처럼 관객들을 안절부절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이 영화는 그러한 대신, 관객들로 하여금 (극중 내용의) 어느 하나라도 믿으면 바보가 되는 것처럼 느끼게 만들 뿐이다."이라고 결론내렸다. (장재일 분석)


"라빠르망"의 감동을 간직한 사람은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는 절대 보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만을 본 사람은 필히 "라빠르망"을 보기를 권한다. 그럼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에서 풀리지 않았던 의문점을 풀 수 있게 된다. 그만큼 두 영화는 질이 다른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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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작품이다. 국내에는 97년도에 개봉했으니 딱 20년 전 작품. 올해 3월에 재개봉을 한다고 한다. 라빠르망(L'Appartement)은 The Apartment, 아파트라는 뜻이다. 국내 아파트와는 다른 프랑스의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엇갈린 사랑이야기가 주 내용이다.

프랑스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 중 하나인 뱅상 카셀과 이탈리아의 여신 모니카 벨루치가 나온다. 또 지금은 그리 유명하지 않지만 당시엔 핫했던 배우 로만느 보링제가 나온다. 모니카 벨루치는 정말 여신으로 나오지만 보링제가 뒤지지 않는 귀여움과 섹시함으로 나온다.

질 미무니 감독은 오직 이 영화 하나만을 찍었는데 영화에서 장면이 넘어가는 장면, 특히 김이 서린 거울을 닦으니까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으로의 전환이나 카메라기법, 배우들의 앵글이 정말 예술이다. 그리고 파리의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어둡게 찍어 이 들의 엇갈린 사랑을 더 극적으로 부각시켜 주는 것 같다. 보통 프랑스 영화하면 <영화는 예술이지!>라는 고지식함이 풀풀 묻어있는 작품이 많은데 <라빠르망>은 그런 가운데서도 어느 정도 대중성도 갖췄다.

1. 내용은 복잡하다. 결론은 세 명의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막스(뱅상 카셀)과 그를 사랑하는 세 명의 여자에 대한 내용이다. 과거의 여자, 현재의 여자, 현실의 여자라고 정의하면 좋을까? 좋게 잘 진행될 수 있었던 연애는 중간에 낀 한 사람의 욕심으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고 그로인해 엄청난 결과를 낳는다. 결국 둘은 상처(라고 말하기엔 너무나 큰...)받고 막스는 결국 현실에 안주하고 만다.

2.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의 덴고와 아오마메처럼 남자와 여자는 정말 지독하게 엇갈린다. 개인적으로 이런 진행을 싫어하지만 어려울 수도 있는 진행을 굉장히 똑똑하게 잘 풀어냈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그 긴장감은 계속된다.

3. 옛 연인을 잊지 못하면서 현실에서 만난 연인과 사랑을 하며 결혼을 약속하지만 자신의 인연이라고 생각한 옛 연인과의 만남을 기대하면서 현실을 도피하는 막스는 웃기는 놈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해도 간다. 막스는 과거의 여자와의 재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그녀와의 사랑을 꿈꿨을 수도 있지만 갑자기 떠나가버린 그녀의 진심을 듣고 싶었을 것이다. 그냥 그 이유를 듣기만 하면 또 잘 헤어지고 현실로 돌아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4. 한 여인의 질투가 이 모든 사건을 만들었다. 자신이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을 내가 가질 것이냐,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게 하느냐는 어려운 문제다. 일단 1번을 시도하다가 안 되면 2번으로의 선회가 나의 생각인데 이 영화에 나오는 알리스는 1번을 시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2번을 시도하지도 않는다. 물론 이유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1번이나 2번을 시도하지도 않는 것은 좀 아쉽다. 이런 상황이라면 나도 선뜻 무엇을 선택하기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나라면 2번을 바로 시도했을 것이다.

5. 인간에게 사랑은 단 하나만 선택해야한다는 사회적 룰이 있다. 그렇기에 모든 사람을 사랑하더라도 꼭 하나만을 골라야한다. 만약 다른 사랑이 생긴다면 다른 하나를 포기하고 떠나야한다. 이 때 그 하나를 고른 다음에 밀려드는 후회는 온전히 그것을 선택한 사람의 몫이다. 사람마다 각자 다른 매력이 있기에 그것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다. 흔히 첫사랑을 그리는 것을 자이가르닉 효과라는 것으로 설명한다.

무언가 끝내지 못했다고 생각한 것은 더 기억에 오래 남아 자신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확실하게 끝내지 못한 것은 확실하게 끝낸 것보다 오래 기억에 남아 자신을 괴롭힌다. 막스는 아마도 그 것 때문에 과거의 그녀에게 집착한 것은 아닐까 싶다. 차라리 지지고 볶고 싸우고 헤어졌다면 언젠가 그녀를 만나도 그리 심란하지 않았을 것을. 이래서 연인들이 끝을 볼 때는 정말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싸우고 헤어져야 하나보다.




뱅상 카셀은 프랑스 대표 배우이다. 잘 알다시피 영화에서 리사로 출연하는 배우 모니카 벨루치의 남편이기도 하다. 모니카 벨루치가 두살 연상이고 모니카 벨루치는 두번째 결혼이다. "라빠르망"은 둘이 결혼하기 전 찍었던 작품. 이 작품을 통해 만나게 된다. 최근에 아카데미에서 수상한 영화 "블랙스완"에서도 열연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제대로 옷 입고 찍은 사진을 찾기 힘든 모니카 벨루치;;


모니카 벨루치는 이탈리아인으로 지금은 엄청난 배우이나 라빠르망 당시만 해도 그리 유망한 배우는 아니었다. 오히려 유망한 모델이었다. 몇몇 영화에서 단역으로 출연하다 "라빠르망"으로 주목받는 연기자가 되기 시작한다. 라빠르망 출연 당시 나이가 서른을 넘긴 나이였으니 늦게 꽃을 피운 배우이다. 90년 사진 작가 카를로스 바쏘와 결혼했으나 이혼하고 99년에 뱅상 카셀과 결혼하여 2녀를 낳았다. "라빠르망" 이후로 많은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써의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각본도 쓰는 등 영역을 넓히고 있다.





로만느 보링거는 73년 생으로 프랑스인. "라빠르망" 출연 당시만 해도 유망한 연기자였다. 당시 23살의 나이로 이미 많은 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하며 입지를 다지고 있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로 유명한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서 주연 마틸드 역을 맡아 열연하면서 알려졌다. "라빠르망"으로 세계적인 여배우가 되었으나 이후 작품이 흥행에서 참패하며 그 이후 몇몇 작품에 출연하였으나 기대만큼 성장하지는 못하였다.











Posted by Creative JD




작사/윤종신 작곡/정석원 편곡/정석원

계절의 냄새가 열린 창을 타고서
날 좁은 방에서 밀어냈어
오랜만에 걷고있는 우리동네
이제보니 추억 투성이

너와 내게 친절했던 가게 아줌마
가파른 계단 숨고르며 오른 전철역
그냥 지나치던 모두가 
오늘 밤 다시 너를 부른다

계절은 또 이렇게 너를 데려와
어느새 난 그 때 그 길을 걷다가
내 발걸음에 리듬이 실리고 너의 목소리 들려 
추억 속에 멜로디 저 하늘위로

우리 동네 하늘에 오늘 영화는
몇 해전 너와 나의 이별이야기
또 바껴버린 계절이 내게 준 이 밤
동네 한 바퀴만 걷다 올게요

다 잊은 거 같아도 스치는 바람에도 되살아나니
추억이 있기에 내가 걷는 길 숨을 쉬네

계절은 또 이렇게 너를 데려와
어느새 난 그 때 그 길을 걷다가
내 발걸음에 리듬이 실리고 너의 목소리 들려
추억 속에 멜로디 저 하늘위로

우리 동네 하늘에 오늘 영화는
몇 해전 너와 나의 이별이야기
또 바껴버린 계절이 내게 준 이 밤
동네 한 바퀴만 걷다 올게요

동네 한 바퀴만 걷다 올게요

동네 한 바퀴에 널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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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은 정말 이별을 많이 해 본 형이다. 아니 이별을 많이 해 봤다기 보다 이별을 제대로 해봤다라고 해야하나..

암튼 이별하고 나면 사소한 것 마저 너무너무 그리워 지는 법이다.
편지는 물론이고 그녀와 함께 봤던 영화의 티켓, 같이 같던 곳, 먹던 것.
심지어는 그녀와 함께 맡았던 냄새까지.

특히 어떤 특정 냄새를 맡았을 때 그 것과 관련된 어떤 것이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녀의 동네, 우리 동네.
함께 돌아다니며 쌓았던 추억들이 하나하나 생각나고
아무것도 아닌 것 처럼 널부러져 있는 전봇대도
그녀와의 사연으로 뜻깊게 보이는 것 처럼.

노래도 서정적이고 좋지만
특히나 가사가 사람의 마음을 후벼 파는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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