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2. 19:27 여행기

영국, 글래스고

영국의 날씨는 제대로 맑은 적이 많이 없어서 어딜가나 항상 흐렸다. 몇번 짧게 햇살이 내비친 적이 있었지만 그게 길지 않았다. 그래서 햇볕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영국인들은 몸을 양지에 뉘인다.

글래스고에 도착했을 때 며칠전에 런던에서 샀던 망할 핸드폰이 고장이 났다. 올까말까 망설였다가 어제 '그래 가자!' 하고 굳게 마음먹고 온 곳인데 오자 마자 이런 일이 생기니까 엄청 짜증이 났다. 이렇게 마음이 없으면 일이 잘 안풀리나보다.


웨일즈 지역은 전통적인 잉글랜드의 그것과 조금은 달랐다. 시골인 느낌이 강하게 났고 런던 교외와 참 많이 닮았다. 이것은 나에게 뭔가 강한 정감을 주었다. 단지 시골이라는 것 때문인가?


여행객들이 많지 않은 이 곳에 동양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이 많은 곳을 지나다닐때면 항상 어린애들이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이런 시선이 나쁘지도 않았고 이제 하도 많이 겪어서 신경이 쓰이지도 않지만 엄마 손을 잡고 엄마 뒤에 숨는 걸 보면 내가 괴물인가 싶기도 하고.. 암튼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든다.

동양인이 없다는 건 동양의 색이 하나도 안들어간 것을 뜻하는데 이렇다 보니 다른 곳들 보다 훨씬 더 영국같고 차라리 이곳이 오리지날 잉글랜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애런이 아니었으면 글래스고에 온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을 텐데 이런 경험을 해준 애런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 이 자식은 미국인인데 어떻게 이렇게 영국 지리를 잘 아는 건지. 거기다 성격도 좋아서 벌써 나흘째 같이 여행하고 있다. 역시 나이가 많은 사람은 뭘 해도 잘하나 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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