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타운은 언제나 꿈꾸던 나의 제 2의 고향같은 곳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희망봉에서 본 대서양과 인도양은 나를 차분하게 만든다. 희망봉에 올랐을 때에 날씨가 좋아서 그랬는지는 몰라도(따뜻하고 바람도 잔잔한.)이렇게 이곳을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는다.


여기서 지난 2주간 같이 여행을 하던 로만과도 아쉽게 헤어져야 한다. 이녀석은 남아공을 끝으로 여행을 마친다고 했다. 이렇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서는 <19세, 세계를 돌다> 라는 책을 낸다고 한다. 물론 이탈리어어로. 영어가 서툴러서 금방 친해졌는데 2주동안 너무 재미있는 일들이 많아서 딱 그 2주만 갖고 책을 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5일 전 그 산에 올라갔을 때 그건 정말 아직도 너무 웃기다. 생각만해도 얼굴에 미소가 씨익~.


나는 여기서 위로 올라가 나미비아로 갈 것이다. 나미비아는 참 좋은 경치가 많이 있다고 들었다. 유스에서 만난 친구들마다 나미비아는 꼭 가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유스마다 있는 한국인들은 죄다 나미비아에서 온 사람들이라 정보교류가 생각보다 쉬웠다. 그러다 보니 가지도 않았는데 마치 간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하다. 이건 정말 착각이겠지만 참 즐겁다. 상상속의 나미비아는 고요한 호수같이 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게 해 준다. 들뜬 내마음을 가라앉히는 웅장함을 느껴보고 싶다. 7개월 전 울룰루에서도 그런 감정을 느꼈었는데..


암튼 남아공 떠날 생각하니까 한편으론 짠~한것도 많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아름다운 환경때문일까?아니면 편하게 영어를 사용할 수 있어서일까? 남아공을 벗어난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서는 한국인을 많이 보지 못할 수도 있다. 교민도, 여행객도 잘 오지 않는 이곳. 한편으로는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겁이 나기도 한다.

잘 있어라 남아공. 나중에 내가 살러 올께. 그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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