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2. 19:26 여행기
오스트레일리아, 울룰루
세계를 사람으로 본다면 울루루는 배꼽이다.
멀리서 저것이 에어즈 락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저건가 했다. 왜냐면 그냥 산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멀리서 보니 사진에서 본 것 처럼 웅장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까이에 가서 만져보니 정말 돌덩이인것을 알겠더라. 그러니까 굉장히 느낌이 이상했다. 돌맹이 주제에 이렇게 크다니 말야. 우리는 노을이 질때쯤 도착해서 덥진 않았는데 울루루에 올라갔다 내려온 사람들은 땡볕에 가서인지 연신 덥다고 손으로 부채를 부쳤다. 난 그럴 줄 알고 모자에 썬글라스까지 다 준비했지롱~
내가 끌고 간 1989년형 무스탕은 정말 수명이 다했나 보다. 덜덜덜덜 거리면서 언제 퍼질지 모르는 상태로 벌써 2주째 운행중인데 여기는 차가 별로 없어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항상 걱정중이다.흠.
암튼 우리 네명은 울루루 정상에 올라가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등반을 시작했다. 돌맹이 주제에 등반이라는
표현이 가당키나 한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표현은 등반이라고 해야겠다. 주제에 높이가 867m니까. 올라가면 저녁이 되고 바람이 많이 불면 추울 수도 있어서 긴팔 겉옷을 하나 준비했는데 짐만 되고 올라갈때 손으로 땅을 짚다가 돌에 긁혀서 옷만 버렸다. 비싼 건 아니지만 괜히 열이 받는다. 에이..c.
꼭대기에 올라가니 어느새 많이 어두워졌다. 저녁 노을이 빨갛게 지는데 이 놈의 돌맹이 색도 따라 변하는 것 같다. 표지판에는 햇볕에 따라 하루 7번 색이 변한다는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써있어서 실성한 소린가 했더만 진짜 그렇네..쩝. 올라오니 별거 없더라~ 넓게 펼쳐진 버려진 땅만 보일 뿐. 여기는 이런 황무지가 정말 많다. 우리나라였으면 다 개발했을텐데.
한시간 정도 사진찍고 앉아서 멍때리고 있다보니 내려갈 시간이 됐다고 난리났다. 알았다.내려갈께. 모 별것도 아닌 것 갖고 이러기냐.. 내려가는 길이 생각보다 가파라서 좀 무섭지만 하나도 안 다치고 잘 내려온다. 균형감각 하나는 정말 좋다~
밤하늘에 뜬 별을 보고 한국에서도 똑같은 별이 보이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여긴 남반구라 그렇지 않을 것 같다. 보이는 별이 다를려나? 북두칠성이 없는 것 같기도 하고.잘 모르겠다. 요즘은 왜 이렇게 정신이 멍한지 모르겠다. 약에 취한 느낌? 멍때리기 일쑤고..
슬슬 몸에 한계가 온건가 싶기도 하다. 한 1주일 정도 골든 코스트에서 푹~쉬다 떠나야겠다. 라는 말도 안되는 여유있는 생각을 해 본다. 이런걸로 위로 삼고 또 다음 목적지를 향해 떠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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