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2. 19:30 여행기
이탈리아, 친꿰레레
니스에서 출발한 우리는 라스빼찌아로 향했다. 그래도 프랑스에서 이탈리아를 가는건데 아무런 검사도 없었다. 여권검사도 없었고 아무것도. 그냥 동네 가는 느낌이었다.
라스빼찌아로 가는 이유는 단 하나. 친꿰떼레. 친꿰=5 떼레=마을
다섯개의 마을이라는 친꿰떼레를 보기 위해서였다.우리는 다섯마을 중에 하나인 몬테로쏘부터 가기로 했다.
작은 마을 다섯개가 해변 한개씩을 끼고 절벽에 당장이라도 쓰러질 듯 다닥다닥 붙어있었다. 도착해보니 한국인이라고는 찾아볼 수없을 정도...라고 생각하자마자 자전거를 타고 오는 한국인..정말 한국인은 어딜가나 있다 ㅋ
숙소를 잡기위해 인포메이션에 들러 여기저기 물어봤지만 실제로 연결된 곳은 아무곳도 없었다. 다들 비싸고 싸면 방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우리는 짐을 풀지도 못하고 이렇게 짐을 메고 발로 숙소를 구할 수 밖에 없었다. 슬리퍼신고...
지나가다 좁은 골목길에 들어섰을때 결혼식을 하고 있는 커플이 있었다. 이탈리아도 교회가 많은데 여기에도 오래된 교회가 하나 있었다. 흰색 드레스에 녹색 면류관같은 것을 쓴 신부가 보였는데 정말 행복해보였다. 실제로 결혼은 저렇게 행복한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숙소를 구하려고 돌아다녔는데 중간에 배가 너무 고파 식료품가게에 들어갔다. 들어가서 보니 비스켓을 시식하는데가 있어서 그걸 엄청나게 먹었다. 생긴것도 맛도 우리나라의 참 크래커를 닮았는데 다른점이 있다면 레몬쨈을 찍어먹는다는 것 정도? 초승달을 닮은 병에 레몬잼이 가득 들어있었다. 선물용으로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으나 깨지면 어떡해..라는 생각에 얼른 손을 내렸다. 어찌저찌하다가 결국 숙소하나를 잡았는데 왠걸..방이 아니라..방갈로..ㅠ.ㅠ
큰 바퀴벌레도 있었지만 그럭저럭 잘만했다. 화장실문은 주름막 ㅋ
못산다 진짜. 어쨋든 옷을 갈아입고 저녁찬꺼리를 사러 마트로 향했다. 가까운데도 있는데 비싸고 멀리있는데 가면 그나마 합당한 가격이다.(싸지는않다.물가 장난 아니다 진짜 이탈리아..)오는데 아까 전화했던 곳에서 전화가 왔다. 아까 전화못받았다고 미안하다고 하고 자기네 집에서 자면 싸게 해준단다. 그랜드 뷰~모 이렇게 하는 거 보니 경치가 좋은가 보다. 얼마나 좋길래 하고 졸졸 따라가니까 차로 올라가잖다. 그래 어디길래 하는 마음에 그냥 따라탔다.(간도 크지..)눈앞에는 정말 그림같은 집이 있었고 값도 그 정도면 매우 합당했다(싸지는 않았다..결코..)내일은 여기서 잔다는 생각에 기분이 매우 좋았다. ㅋ
이런데 오면 왠지 음식을 길거리에서 먹고 싶어진다. 또 여기는 이탈리아 아닌가. 스파게티랑 피자는 먹어줘야지. 라는 생각에 스파게티를 먹기로 했다. 메뉴를 보니 생각했던 대로 가격이 ㄷㄷㄷ.
그러나 그 밑에 써있는 낯익은 글자들...
"팁은 반드시 놓고 가셔야 합니다."
서투른 글자지만 진정 한글이었다. 젠장 우리나라사람들만 팁 안내나..눈씻고 찾아봐도 다른 나라말은 전혀 없었다. 메뉴설명은 한글로 안되어있으면서 이런거는 한글로 써 있다니.. 진짜..너무 한다.
우리는 진짜 큰 맘 먹고 다먹고 나서 5유로를 남겼다. 그러나 아까워서 나중에 나갈 때 내가 몰래 1유로를 빼왔다. 진짜..짱나서 원..
내일은 그랜드뷰~가 있는 그 집에서 잔다. 오래간만에 음식도 해 먹을 수 있게 주방도 딸려있는 그 곳..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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