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8. 01:23 잡담

고양이랑 강아지

강아지가 좋았다.

항상 키우고 싶었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4년이 걸렸다. 뿡이라는 이름을 먼저 지어놓고 지금의 뿡이를 찾으러 다닌 기간도 3개월이나 됐다.
뿡이는 그렇게 나의 자식이 되었다.


그러다 고양이를 만났다. 고양이를 원래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유치원 때 키우던 고양이가 집을 나가서 며칠 뒤 내 방 창문가에서 날 노려보고 난 후로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게 되었다.


고양이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렸다. 큰 눈. 도도하지만 새침한 표정. 그리고 개그감. 먹성. 첫눈에 반했고 고양이와 영원히 함께 하고 싶었다.

고양이를 데릴러 간날. 고양이는 일리라는 이름을 정해주었다. 12월12일생 인 고양이에게 일리라는 이름은 딱 맞는 이름이었다. 그렇게 고양이는 고양이의 이름을 정해주었다.


일리와 뿡이가 만난날. 난 둘이 첨부터 되게 잘 어울릴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아주 작았던 일리는 첨부터 강하게 뿡이에게 대들었고 착한 뿡이는 항상 당하고 있었다. 바보처럼. 그러면서도 일리가 울면 다가가서 위로를 해준다. 4살이나 많은 언니가 동생을 위로해주는 것 처럼.

일리는 점점 살이 쪘다. 5키로가 넘었다. 4키로가 넘었던 뿡이는 어느새 2키로대로 내려왔다. 아무래도 받는 사랑의 양이 적어져서 그런지. 그렇게 강아지는 말라가고 고양이는 살이 찌게 되었다.


원래 큰놈, 작은놈 개념으로 큰놈아, 작은놈아. 이렇게 불렀는데 원래 큰놈이었던 뿡이가 이제 작은 놈이 되고 작은 놈이었던 일리가 이제 큰놈이 되고 말았다.

원래 고양이가 살이 잘 찌는 타입인가보다.

딱 15년만 더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 평생 살면 더 좋겠지만 현실적인 수치가 더 맘에 와닿고 절실해 지고 그러더라.

15년. 딱 15년만 더 살자. 큰놈 작은놈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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