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4. 16. 02:26 잡담
삶은 공평하지 않아
삶이 공평하지 못한 건
내 운명을 선택하지 못해서 받아야 하는 고통이 너무 큰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난 스스로 내 삶이 다른 사람의 그것에 비해 나쁘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약간 큰 사건들이 많아서 특이하다 생각했긴 했지만 그것이 부모를 원망할 정도의 나쁜 일은 아니었다.
그런데 작년을 기점으로 내 삶이, 다른 사람에 비해 나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처음으로 약간이지만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내가 선택하거나 노력해서 얻은 것이 아닌데, 그것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니까 억울하기도 하고 서럽기도 하더라. 성장에 한계가 있더라. 아무리 노력해도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있더라고. 난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말이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평균 이상이다. 난 스스로 세상 1%라고 생각한다. 그 만큼 좋은 사람이라고 자부한다. 근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0.1%라 덜 행복해 보일뿐. 근데 이런 식으로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쓰고 비교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왜 남들과 나를 비교하나. 그러면서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나. 그런 건 멍청이들이나 하는 짓이지. 원하는 것 못 얻어도, 난 여전히 좋은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다. 삶이 즐거운 사람이지.
인터넷을 하다보면 참 재미있는 것도 많지만 참 눈물나는 순간이 많다. 특히나 나같은 경우는 공감능력이 좋아서 엄청 몰입을 순식간에 잘하는 편이라 눈물이 많다.
세상엔 자신이 선택한 운명이 아닌데도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다
얼마 전 시리아 폭격으로 인해 소년이 동생을 구조해 대피하고 있다. 이 소년이 잘못해서 이런 피해를 겪어야 하는 것일까.
지구의 암적인 존재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해 무장한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 소녀다. 백린탄을 쏘면서 웃는 이스라엘 국민들에게 매번 당해야만 하는 팔레스타인. 어떤 나라도 직접적으로 도와주지 못하니 수가 있는가. 스스로 지켜야지. 이 여자애의 심정은 어떨까? 이 여자애도 꿈이 있겠지.
시리아 반군 7살 꼬마. 무장에 담배까지 피면서 포즈를 잡고 있다. 저 꼬마가 30년은 살까? 아니. 앞으로 1년은 더 살 수 있을까? 쟤는 저러기 위해 태어났을까? 삶은 고(苦)이다. 이 소년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IS에게 도망쳐 시리아 국경 지역에서 휴식을 취하는 야디지족 소녀. 이 소녀는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고통을 당할까.
그냥 주어진 삶에 순응하는게 삶이다. 개인적으로 신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신이 있어도 신은 착한 놈이 아니다. 진짜 그지같은 새끼지. 이것도 그지의 비하로 보일만큼 나쁜 놈이다.
알콜중독자와 그의 아들.
개인적으로 술을 싫어하는 이유는 이런 것 때문이다. 술은 많은 것을 앗아간다. 자기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술은 절대로 하면 안되는 것이다. 술 때문에 많은 사고가 생기고 술 때문에 힘든 일이 생긴다. 저 어린 애는 차라리 아버지가 없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 것이다. 저럴 거면 살지 말아라.
맨날 술이나 쳐먹어야 하는 삶이라면 개인적으로 안 사는 게 낫다. 남들에게 피해를 안준다고? 지랄하지 말아라. 약간의 술은 괜찮다고? 지랄하지 말아라. 그게 널 좀먹고 있다.
장애가 있는 어머니에게 먹을 것을 주고 있는 2살 아들.
전쟁의 피해로 팔을 잃은 어머니, 아들은 앞으로도 힘든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힘내라 아들아. 너에게는 너에게 헌신하는 어머니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 아이는 참 반듯하게 자랄 것 같다. 꼭 그렇게 자라라.
졸업한 아들과 아버지.
아들은 도시에서 대학을 졸업했고 그 아버지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산다. 저 아버지는 얼마나 행복할까. 저 아들은 아버지가 얼마나 자랑스러울까. 돈이 전부가 아니다. 아버지가 신발을 신고 있지 않지만 너무나도 자랑스러워보인다. 존경스러워 보인다. 그리고 그의 고생이 보인다.
삶은 공평하지 않다. 그것을 인정하면 편하다. 그것을 인정해야한다. 받아들여야한다.
그렇게 때문에 치열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는 것도 있다. 그것도 인정해야 한다.
그럼 또 그런 사람들과 어울려서 살아야 한다. 고귀하신 분들 건드리지 말고.
그럼 행복할 수 있다. 그럼 행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