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누이에서 웰링턴까지 가는 교통편은 생각보다 많았다.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있어서 생각보다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다. 여름이라 너무 더운데 그나마 해안가라서 물에 가까워 그런지 다른 곳보다는 시원해서 자전거로 가면 보름이면 충분히 갈 수 있을 것 같았다. 처음부터 이걸 알았더라면 오클랜드에서 올때도 해안도로로 올껄 괜히 고집부려서 이렇게 얼굴이 시커멓케 타고 말았다. 지금은 허벅지가 완전히 탔다. 썬크림을 진짜 들이붓는데도 이정도니 정말 너무 한다. 남국의 태양은 참..
사흘전에 개집에 부딛힌것 때문에 체인이 계속 빠지는 것 같아서 아무래도 좀 수리를 받기위해 자전거포에 갔다. 생각보다 뉴질랜드도 자전거타는 사람들이 많아서 자전거포가 주변에 많이 있다. 오클랜드에서는 정말 많았는데 왕가누이에서는 그저 그런 정도? 하지만 시내에 나가면 많았다. 체인 수리도 좀 받고 기름칠도 좀 해야 할 것 같다. 밤에 계속 끼익 대는 소리때문에 가끔 혼자 가다가도 무서울 때가 있다. 잠이 깰때도 있지만 그건 잠시고.. 자전거를 타면 좋은 점은 역시 짐 문제이다. 기냥 실으면 되니까 어깨에 부담이 없다. 결국 허리에 부담가는건 비슷하겠지만 걷는것보다 피곤함은 덜 한것 같다. 3일동안인데도 자전거 안탔더니 힘이 남아 돈다. 다리가 너무 돌처럼 굳어서 힘들었는데 이제 좀 정상으로 돌아온 것 같기도 하고.
자전거포에 들러서 오일도 바르고 체인도 수리했다. 체인사이에 풀이 조금 끼어있었는데 이것때문에 계속 빠지는 것 같다고 아저씨가 이야기했다. 조금 시내를 둘러보니 중국인 몇명이 있었다. 날 보고 되게 신기하게 여기는 것 같았다. 내 앞으로 다가오는데 그 중 한명이 주머니 속에 손을 넣고 있어서 그냥 보지도 않고 페달을 밟았다. 여기나 저기나 주머니속에 한손을 넣고 다가오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 특히 생각보다 흑인보다 동양인이 더 무섭다는 것을 호주에서 부터 느꼈다. 요즘에는 그렇게 잘 못느끼겠는데 호주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정말 아랍인이나 흑인보다 동양인이 더 무섭더라. 아직까지는 돈 뜯긴 적이 없지만 조심해야지. 모 뜯길 돈도 안 갖고 나갔지만 말이다.
오늘은 원래 쉬기만 하려고 했는데 왕가누이 해변에 나가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수심이 깊은 곳이 있어서 항구로도 유명한 왕가누이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지만 그렇게 유명한 도시는 아니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전통적인 색채를 그래도 많이 유지하고 있는 마을이라서 원주민들도 꽤 만날 수 있다. 물론 그들과 말은 다 영어로 해서 그렇게 원주민처럼 느껴지진 않지만.
해변가를 달리는 기분은 꽤 낭만적이다. 여름이지만 7시쯤에 해변가를 시원하게 달리면 땀도 안나고 시정말 상쾌하다. 저녁노을이 질때쯤 왕가누이항구에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나와 파티를 하는데 괜히 거기 어울리다가는 내일 웰링턴으로 갈 수도 없을 것 같아서 참았다. 같은 방에서 바로 내 밑에 있는 침대를 쓰고 있는 아로이는 오늘 그 파티에 참석한다고 했다. 그러고는 왜 나보고 젊은 사람이 파티를 싫어하냐면서 의아해 한다. 이봐. 그것보다 난 그냥 밤에 자는게 좋을 뿐이라고. 하면서 아로이의 어깨를 두드렸다. 어린 놈이 뭘 알겠니. 난 내일도 자전거를 타고 가야한단 말이다. 그것도 적어도 일주일이나.
침대에 들어가기 전에 어제 찍은 사진을 정리하는데 웃긴 사진 하나를 발견했다. 그저께 폭포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폭포에서 나무토막하나가 떨어지면서 딱 찍힌 사진인가보다. 내 머리 바로 위에 뿔이 나듯이 나무토막이 찍혀있다. 마치 내 머리에 나무를 맞은것 같아.. ㅋㅋ 암튼 사진 하나하나마다 이런 스토리있는 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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