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6. 22. 19:16 여행기

태국, 푸켓2

낮잠 좀 자다보니 어느새 밤이다 -_-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몸이 많이 쇠약해져 있을 때가 많다.이럴 때 적절히 영양보충을 해줘야 하는데 해외에 나오면 그런게 참 쉽지가 않다. 기껏해야 비타민 좀 사먹는 정도?

일어나서 주위를 보니 아무도 없다. 한 30미터 정도 떨어진 해변바에 불이 피워져 있는데 거기에 사람들이 죄다 몰려있다. 바에서 술 사서 먹고 있다. 이런 관광지는 물가가 살인적으로 비싸기 때문에 왠만하면 아무것도 안 사먹을라고 했는데..일단 여기 온것부터가 잘못이긴 하다. 절대 이런 관광지는 앞으로 일정에 넣지 말아야지!! 어쩔 수 없이 배낭에 고이 모셔놓았던 콸라룸푸르에서 산 럼을 꺼냈다. 럼주 밤에 그냥 홀짝홀짝 마실라고 산건데.. 아깝긴 하지만 같이 여행다니는 친구들을 위해 과감히 꺼내놓았다. 그런데 이시키들..저마다 배낭에서 술 한병씩을 꺼내는 것이 아닌가..괜히 꺼냈어..젠장..ㅠㅠ

암튼 신나게 놀았다. 술마시고 노래도 하나씩 부르다가 나중에는 자기네 나라 노래를 부르는 순서가 왔다. 알와디가 먼저 지네나라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그럼 각자 나라 노래 하나씩 부르자 해서 이렇게 부르게 됐다. 난 박상철의 "무조건"을 불렀다. "무조건 달려갈꺼야~아~ 짠짜라짜라자자짜짜짜"하니까 난리다 난리야 ㅋㅋ 역시 분위기 살리는 데는 세계를 막론하고 트로트만한게 없다.

재미있다. 그냥..행복했다. 이렇게 걱정없이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 죄스럽기도 하고. 나 하나 편하자고 모든 걸 다 제쳐두고 왔는데 또 아무 것도 얻지 못하고 돌아갈까봐 걱정도 많이 했다. 하지만 이렇게 세계 각지에서 온 좋은 친구들과 또 좋은 관계를 맺게되어 너무 기쁘다. 나중에 내가 한국에 돌아갈 때는 지금보다 좀 더 자라서 세상을 굽어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이곳의 밤은 더웠다. 하지만 그것은 여름이기 때문도 아니고 피워놓은 불 때문만도 아니었다. 우리의 열정이 있기에 우리의 밤은 낮보다 더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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