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27. 16:37 취미/영화
성원(星願, 1999)
[성원] (성원 검색하니까 성원애드피아만 나오는데 그냥 성원)
1999년 작. 보다보니까 예전에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니 극장에서 눈물 쏙 뺀 기억이 갑자기 훅 났다. 죽은 놈이 시한부로 살아 돌아오는 전형적인 신파극에 당한 기억에 되게 억울해 했던 기억이 났는데 18년이 지난 지금도 또 당하니까 더 억울하다. 이런 거지같은 신파극은 법적으로 제한 상영해야 한다. 그리고 휴지도 좀 제공하고.
1. 장백지는 진짜 엄청나게 이쁘다. 비록 그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가 완전 추락하긴 했지만 당시 장백지는 진짜 무지하게 이뻤다. 나이도 보니까 성원 당시에 딱 스무살이었다. 개인적으로 파이란 때 봤는데 진짜 선녀강림인 줄 알았다. 하지만 진짜 선녀는 더 이쁘다.
2. 내용은 뻔한 신파극이다. 장님에 말을 못하는 양파(진짜 이름이 양파..)와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초란의 사랑이야기. 둘은 서로 감정을 확실히 밝히지 않았지만 서로를 사랑하고 있었다. 잘 되 가려는 순간에 양파가 돌연 차사고가 난다. (극 중에선 나오지 않았지만 양파 역의 임현제랑 장백지는 14살 차이다.. 죽을 만 함) 그래서 천국에 가는데 운 좋게도 600억 번 째 죽은 자에 뽑혀 그 부상으로 5일간의 지상 행을 허락받는다. 하지만 조건이 있다. 세상 사람들 누구도 자신을 알아볼 수 없고 또한 그들에게 자기를 직접 밝혀서도 안 된다는 조건.
3. 눈물 1) 지상에 내려온 양파는 보험회사 직원으로 신분을 세탁하여 초란 곁에서 맴돈다. 양파가 남겼다는 점자일기를 읽어주는 장면. 아무것도 써져있지 않은 메모장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읽는 척 하며 자신과 초란의 에피소드를 그녀에게 들려주는 장면. 눈물 줄줄 흘리며 듣던 초란이 그만 읽으라며 소리친다. 어차피 죽은 사람 깨끗하게 잊는다면서. 그러자 양파가 말한다. 추억마저도요? 그러자 초란이 대답한다. 그래요. 매정하게 그를 잊는다는 장면. 사실 거짓말이지만 그를 잊기로 결심한다.
4. 눈물 2) 평소 초란 몰래 색소폰을 불던 양파. 초란의 방 근처에서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 놀라 뛰쳐나간 초란 앞에서 색소폰을 불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닥터 호. 하지만 이는 양파의 생각이었다. 양파는 이미 자신은 죽을(죽은??) 몸이니 초란의 행복을 위해 닥터 호와 잘되게 하려고 멀리서 색소폰을 몰래 불어준 것이다. 닥터 호는 부는 척만 하고. 초란은 달려와 닥터호에 안기지만 나중에 닥터 호는 초란에게 이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모든 것을 알게 된 초란은 양파에게 달려간다.
5. 눈물 3) 유성쇼가 펼쳐지고 돌아갈 시간이 된 양파는 꼭 붙어있던 초란을 남겨두고 떠나게 된다. 유성은 하늘이 뿌리는 눈물이라는 유치한 말을 하는 초란. 하지만 이 때의 분위기, 특히 라디오 장면 등이 꽤 슬프다.
6. 그냥 뻔한 신파극이다. 억지 눈물 뽑으려고 쇼하는. 하지만 거기에 당했다. 생각해보면 18년 전에도 거기에 당한 것 같다. 하지만 99년의 감정과 지금의 영화 본 후의 감정은 많이 다른 것 같다. 만약 내가 하늘나라를 가게 된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좋은 사람에게 보낼 만큼의 대인배인가. 내가 최고로 생각하는 것이 내 행복이 아닌 그것이라면 아낌없이, 후회없이 그럴 수 있을까? 어릴 때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생각들이 막 나면서 묘한 감정선이 이어지고 있다.
7. 영화 막판에 우느라 운동을 제대로 못했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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