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촌놈

Creative JD 2017. 3. 29. 20:41
난 촌놈이다

촌에서 자라 세상을 잘 몰랐다.
약게 사는 법도, 누굴 이기는 법도.

그냥 둥글게 둥글게 잘 살면
그게 좋은 줄알았다.

나이 서른 넘게 와인 따본 적도 없었다.
어떻게 따는 지도 몰라 허둥대다 창피도 당했다.

그런거 몰라도 잘 살았고
그런거 몰라도 재밌게 살았다.
행복했고 건강했다.

그런데 세상을 알면 알 수록
서로 경쟁하게되고.
뺏고 뺏기게 되고.
미워하게된다.

행복하지도 않고 재미도 없다.
그래서 돌아가려고 한다.

경쟁없었던 그때로.
행복했던 그때로.

포기하면 편하다는데
난 포기한게 아니고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다른 사람으로 살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제 그냥 나답게 살아야겠다.

누군가를 위해 맞춰 사는 삶이 아닌
원래의 내 삶으로 돌아가는 거다.

와인못따면 어때.
젓가락질 못하면 어때.

나도 지적하자면 천만개는 지적할 수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게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고 다른 사람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키워진것 같다.

이해는 못해도 받아들이는.
근데 이젠 그러지 않을려고.
이제는 그냥 나처럼 살려고.

그럴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