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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부스(Phone booth, 2002)

Creative JD 2017. 3. 6. 01:29



[폰 부스](2002)

적은 예산으로 이렇게 긴장감 넘치는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만든 영화 <폰부스> 2002년에 나온 영화로 당시 1300만불(140억원)의 제작비로 9800만불의 흥행을 거두며 주인공 콜린 패럴을 연기파 배우로 만들었다. 아일랜드 출신의 패럴은 당시 25살의 나이임에도 완전 원맨쇼의 영화를 홀로 이끌어가며 엄청난 연기를 보여주었다.

거의 대부분 목소리로만 출연한 키퍼 서덜랜드는 극의 긴장감을 한층 높여주는 호흡이 좋은 목소리 연기로 퍼렐을 압도한다. 서덜랜드는 미드 <24>에서 잭 바우어란 역으로 열연하는데 이 영화에서는 거의 목소리만으로 극을 쫄깃하게 만들어준다. 조연으로 케이티 홈즈와 포레스트 휘태커도 나온다.

1. 영화는 뉴욕을 배경으로 이뤄진다. 잘 나가는 미디어 에이전트 스튜 셰퍼드(콜린 퍼렐)은 자신의 애인에게 전화를 걸기 위해 공중전화로 향한다. 항상 그 자리에서 애인에게 전화를 거는 스튜. 휴대폰이 있음에도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것은 그가 이미 결혼한 유부남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화할 땐 반지도 빼놓는다. 그렇게 그녀와 통화를 끊고 나가려는 찰나 그 공중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는 스튜. 그렇게 그는 함정에 걸려든다.

2. 공중전화를 향해 총구를 겨누고 있는 어느 목소리는 스튜에게 모든 것을 고백할 것을 종용하고 그러지 않을 시 그를 죽이겠다는 협박을 한다. 스튜는 무시하려 하지만 그에게 어디선가 총구를 겨누고 있는 목소리에게 굴복하여 그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사건은 커져서 경찰이 오게 되고 이어서 아내와 애인이 와서 스튜를 보고 그들이 보는 앞에서 스튜는 자신의 불륜과 어떤 사람인지를 터놓게 된다.

3. 목소리는 처음부터 스튜를 노리고 있었다. 그리고 치밀하게 공중전화에 함정을 세팅하였고 스튜가 걸려든 것이다. 목소리는 스튜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고 있었고 협박을 통해 그의 가면을 벗겨내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사실 목소리는 선한 사람인 척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정의로운 척 행동하지만 결국 아무 죄 없는 사람을 죽이기도 하면서 그냥 미친 놈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4. 나라면 어디까지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사실 나도 엄청난 가면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 가면을 쓰고 있다. 자신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를 보여주려고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데 이런 협박을 받는다면 난 어디까지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어떤 것들은 끝까지 이야기 할 수 없을까를 생각해보았다. 만약 공중전화박스에 있는 사람이 스튜가 아니고 나라면. 과연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내가 쓰고 있는 가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5.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엄청난 긴장감을 영화 끝까지 가져간다. 보는 내내 내가 마음이 졸여서 미칠 만큼 어려운 미션들이 스튜에게 떨어진다. 그때마다 난감한 표정을 짓는 콜린 퍼렐의 연기가 진짜 압권이다. 분명 스튜가 나쁜 짓을 해서 협박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계속 나 자신을 스튜에 대입하면서 그가 안타깝게 느껴진다. 1시간 20분짜리 짧은 영화지만 그 기간동안 계속 긴장감을 끝까지 쥐고 가는 것이 이 영화의 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