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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 (時越愛, 2000)

Creative JD 2012. 7. 17. 12:18



시월애 (時越愛, 2000)


출연진 이정재, 전지현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배우인 이정재의 출연만으로도 기대됐던 작품, 재수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만큼은 꼭 개봉일에 보고 싶어 시네코아 에서 개봉일에 봤던 기억이 있다. 2000년 9월 9일 정확하게 기억하는 이 날짜. 그 날 영화를 보고 Aizim 가방을 받았는데 진짜 작은 남색 가방이었는데 한 동안 잘 쓰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국내 멜로영화 중 손가락에 꼽을 만큼 명작이었고 그 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 작품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미국에 시나리오가 팔려 키아누 리브스, 산드라 블록 주연의 Lake House로 리메이크 되기도 하였다. 영화는 예상대로 폭망하고 두 배우도 나락으로.. 갈뻔 했다. 개인적으로 시나리오를 너무 손봐서 원작의 그 느낌이 안나는 것이 가장 큰 흠. 거기다가 이해가 되지 않는 설정. 편지를 주고 받는 두 사람이 만난다는.. 이게 무슨 일인가;;


원작의 두 주인공은 만나지 못한다. 물론 마지막에 만나지만 그 때 만나는 은주(전지현)는 성현(이정재)을 전혀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 성현(이정재)은 은주(전지현)와 편지를 주고받던  성현(이정재)이지만 미래의 성현(이정재)은 은주(전지현)를 도우려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것. 고로 미래의 은주(전지현)는 성현(이정재)을 만나지 못한다.


아름다운 배경과 색감이 기억에 남는 영화.

특히 석모도의 일 마레는 특히나 아름다웠다. 영화 촬영 후 바로 철거되었지만 그대로 남겨두었다면 큰 관광거리가 될 수도 있었을 것인데.. 참 안타깝다. 물론 그 건물이 허가가 안나는 건물일테지만 관광 코스로 남겨두었다면 꽤나 돈이 되었을 것인데 말이다.. 제주도의 집도 참 아름다웠다. 하지만 역시 기억에 남는 것은 일마레.








전지현의 배우 커리어가 좋은 것은 아니지만 엽기적인 그녀 이 전 까지만 해도 그녀는 캐릭터로 승부하는 배우는 아니었다. 시월애의 경우 전지현의 연기가 돋보이지는 않지만 잔잔한 영화 안에서 나름대로의 역할은 한다. 물론 연기를 뛰어나게 잘하지는 않았다. 어색한 표정과 발성이 가끔 보이는 등 아직 모자라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최대한 그 느낌을 살리려고 꽤나 노력하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오히려 엽기적인 그녀의 흥행 이후 그녀의 캐릭터 성이 부각되면서 제대로 배우로써 자리를 잡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4인용 식탁, 여친소 등에서 자신의 기존 캐릭터를 깨지 못하였고 활동마저 뜸하게 하면서 점점 커리어를 잃어갔다. 개인적으로 시월애 이후 멜로 영화에 제대로 된 신인 한명 나왔다고 생각했었는데.. 거기에 해외진출도 블러드라는 영화로... ㅠㅠ


암튼 시월애의 전지현은 꽤 괜찮은 은주였다. 개인적으로는 고 이은주가 참 어울렸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고 보니 이름도 극중 이름인 은주이고..





이정재는 역시 이정재였다. 액션과 멜로 둘 다 되는 몇 안되는 배우, 거기에 가끔은 코믹까지. 담담하게 자신에게 찾아온 인연을 받아들이는, 사랑하는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사랑하지만 다가갈 수 없는 입장,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는 역, 거기에 그 여인은 자신의 사랑을 도와달라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탁하는데.. 그 부탁을 들어주다 결국 목숨을 잃게 되는.. 안타까운 역할이다. 그리고 아버지와의 오해까지.


이 두 배우가 오랜만에 함께 작업하는 <도둑들>이라는 영화. 기대해 본다.



굉장히 심심하면서도 색감이 아름다운 영화. 이현승 감독의 영화는 약간 어두우면서도 색감을 강조해줘서 참 좋다. 잔잔하면서도 물 흐르듯 이어지는 스토리에 푹 빠지게 되는 그런 영화이다.


명대사


성현 : 사랑을 하고 그 사랑을 잃어버린 사람은 아무것도 잃어본적 없는 사람보다 아름답습니다


은주 : 우리가 고통스러운 건, 사랑이 끝나서가 아니라 사랑이 계속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랑이 끝난 후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