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브라질, 코파카바나

Creative JD 2012. 6. 22. 19:48

상당히 우스운 꼴이 되고 말았다. 마테우스와 같은 색으로 옷을 맞춰입어서 왠지 커플룩처럼 보인다. 게다가 내가 키가 작고 이 놈이 커서 더 그렇게 보이나보다. 그래서 일부러 떨어져 걸었다. 브라질에는 그런 애들이 많다는데..나도 그렇게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앨은 집에서 아이들을 보고 저녁을 근사하게 차리겠다며 둘만 다녀오라고 했다. 난 그들에게 너무 고마웠지만 한편으로 대단히 미안했다. 그렇게 넉넉하게 사는 것도 아닌 이 집에 내가 며칠 신세 지는 것이 굉장히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는데. 한국으로 돌아가면 꼭 전자제품 하나 사서 보내줘야겠다. 여긴 진짜 전자제품이 너무 비싸다. 정말 정말..

차는 1987년식이다. BMW지만 너무 오래되어놔서 후덜덜하다. 그래도 관리를 잘해서인지 그렇게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는다.20년이 넘은 차로는 보이지 않고 한 10년? 그쯤 되어 보인다.

마테우스는 나보고 어디가 제일 가고 싶냐고 했다. 내가 여길 몰 알아? 그냥 아무데나? 아님 좋은데? 이러니까 마테우스가 해변은 어때?라고 물었다. 브라질의 해변이라..왠지 기대가 정말 많이 된다. 흐흐흐..남미에 오자마자 느낀거지만 정말 여기는 너무 벗어제낀다. 나야 모 손해볼 것 없지만 말이다.해변으로 가기로 했다.

코파카바나를 갔는데 이건 뭐..사람이 끝도 없다. 그나마 지금은 없는거란다. 2월에는 카니발때문에 전세계에서 몇천만명은 그냥 온다고 한다.




여기에 유명한게 이 인도인데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만들어 놔서 사람들이 죄다 여기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신기하다. 참..

마테우스가 해변에 놀러간다고 해서 자기 여동생도 불렀다. 중간에 가는길에 전화해서 집앞에서 기다리다가 만났는데 부모님도 같이 나오셔서 인사를 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하시면서 자기집 에어컨에 LG라고 말씀하셨다. LG는 참 남미진출을 잘해서 여기서 인기가 좋다.

마테우스의 동생 이름이 소피아였다. 소피아 마테우스.. 여기 사람들은 죄다 이름이 a로 끝난다. 여자는 a로 끝나고 남자는 다 o로 끝난다. 그렇게 지어야만 한다고 한다. 그래서 애들이름도 그렇구나. 암튼 소피아는 이제 22살인데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애들은 애들이라 그런지 사진 찍는 것을 무지 좋아한다. 안타깝지만 약혼을 했단다. 여기 애들은 참 빨리도 하지..




암튼 셋이 돌아다니는데 이것들이 지들끼리 지네말로 뭐라 해서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다. 소피아는 영어를 잘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예 시도도 안했는데 나랑은 그냥 눈치 and 코치로만 통했다. 리오도 정말 갑자기 말이 많아졌다. 장난도 많이치고. 어릴때 기억이 난다.

암튼 이 동네는 참 좋다. 햇살이 아주 좋을 만큼 따듯하고 좋아서 일광욕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무지 많다. 사진찍어도 되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좋지~하더니 지 친구들도 부른다.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까 브라질 사람이란다. 그렇게는 안보였는데 말이다. 근데 말을 좀 오래해보니까 조금 억양이 있었다. 얘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다 조금씩 해서 피부색만으로 판단하기 참 어렵다.

나도 몸이나 좀 태울까 했는데 이미 많이 타서 선탠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그냥 몸에 물만 적시고 그늘에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냥 모든게 꿈만 같았다. 한여름의 꿈..

시간이 멈췄으면..지금 내가 가진 모든 고민이 사라졌으면..하는 생각만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