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스위스, 인터라켄

Creative JD 2012. 6. 22. 19:34

어제 기차 잘못탄것때문에 어쩔 수 없이 베른에 왔다. 인터라켄으로 바로 가서 융프라우 등정을 하려고 했는데 일단 취리히에 예약해둔 숙소때문에 아무래도 베른은 구경하기 틀린 것 같다 ㅠ 이럴 줄 알았으면 슈트트가르트에서 이틀만 묵는 건데 그넘의 맥주때문에 결국은 이렇게 됐다.

스위스에 왔는데 융프라우도 안가면 안될거 같아서 일단 베른에서 인터라켄으로 출발하는 유람선을 탔다. 열차도 있지만 경치가 좋다고 해서 특히 유레일 있으면 공짜라서 부담없이 탔다. 유레일 진짜 좋다. 비싸긴 해도 알차게 쓰면 그만큼 이익이다. 특히 스위스는 물가도 비싸고 유로보다 스위스프랑을 쓰기 때문에 교통비를 잘 아껴야 한다. 환전하는 곳 찾다가 날새기 전에. 너무 환전을 조금 한것은 아닌가하고 생각했지만 내가 뭐 거기 가서 쇼핑 할 것도 아니고 해서 적당히 환전했다.


유람선을 타고 인터라켄으로 가는 경치는 정말 환상이었다. 때마침 날씨도 좋아서 정말 기분도 좋고. 유람선을 타고 가면 제일 좋은게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기분을 낼 수 있다는 거다.





인터라켄에 도착해서 짐을 풀었다. 아이리스는 벌써 녹초가 된 것 같다. 하긴 뮌헨에서 밤에 출발해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베른 도착해서 유람선타고 인터라켄까지 도착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게다가 뮌헨에 도착한것도 어제 새벽이라 짐 맡겨놀곳도 마땅치 않아서 역에다 대충 맏겨놓고 돌아다녀서 잠을 제대로 잔지도 이틀이나 되었으니.. 피터와 안젤라는 괜찮아 보인다. 유럽애들은 워낙 덩치도 좋고 해서 좀 아파도 티가 안난다. 피터는 빨리 짐 풀고 나가야지 융프라우 오르는 기차를 탄다고 재촉인데 다른 친구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까 조금만 쉬다 나가고 싶었다. 나도 지치고 졸리고 했다. 하지만 좀 쉬다가 가자니 이러다 또 늦어서 취리히 숙소에서 못 쉴꺼 같아서 무리하게 몸을 이끌고 나갔다. 융프라우에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탄성의 연속이었다. 예전에 애니콜 선전에서 정일우가 이 기차에 앉아서 통화를 하는 걸 봐서 나도 휴대폰을 열어보았는데 통화권이탈이다. 젠장..뻥이었어.나쁜넘..하여간에 융프라우에 오르는 일은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데 점점 추워졌다. 얇은 잠바 하나가 있는데 겨울꺼는 아니라서 걱정이 슬슬 되었지만 괜찮을거라 생각했다. 올라가는데는 3시간이나 걸린다 ㅎㄷㄷ


막상 올라가니 융프라우에 눈은 안왔다 다행히도. 예전부터 들었던 말인데 융프라우에 올라가면 꼭 한국사람들은 신라면에 소주를 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올라와보니 정말이다. 신라면은 7프랑이었는데 안먹을 수가 없게 만들어놨다 젠장 ㅠ. 우리가 너무 맛있게 먹으니까 유럽애들도 그게 뭐냐며 지들도 시켜서 먹는다. 소주는 20프랑..25000원정도 되는 ㅎㄷㄷ한 가격..넷이서 한병 먹었다. 정말 신라면 국물에 먹는 소주는 환상이었다. 눈덮힌 융프라우의 정상에서 먹는 신라면과 소주의 조합..ㅠ




내려가는 길 생각을 하니 아찔하다. 산소가 부족한 곳이라 예전에 킬리만자로 생각이 나서 아찔했는데 약간 느낌이 있을 뿐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냥 귀만 조금 멍멍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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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려가서 인터라켄에서 Ost역에 가서 브리엔츠 호수를 가야하는데 시간이 될지 모르겠다. 안되면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가봐야겠다. 시간이 되면 West역에 있는 툰 호수도 보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 아침에 일찍 취리히로 출발해야 한다. 밀라노에 갔다가 베네치아로 가야하는데 빨리 안가면 유레일 기간 다 된다 ㅎㄷㄷ 일단 그리스까지는 가야하기 때문에 여기서 지체하면 안된다. 일단 그리스에 가면 그 때 동유럽 패스를 사서 불가리아 쪽으로 올라가야지~

오늘은 정말 아무 꿈도 안꾸고 푹 잘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너무 피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