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야근

Creative JD 2017. 12. 12. 01:39
이번달, 아니 올해 아마 우리 부서에서 내가 택시비 청구가 가장 많을 거다.

특히 정산이 몰린 12월은 택시를 정말 많이탄다.

난 개인적으로 어딜 갈때 택시를 탄게 손에 꼽는다. 어렸을 때부터 안타서 그런가 택시는 내 교통옵션에 없는듯했다. 그런데 이렇게 야근을 하고 12시넘어 집에 가는 길이면 차가 끊겨 어쩔수 없이 택시를 타게 된다.

어색한 사이가 같은 공간안에서 오래 있는것이 싫어서 창밖만 바라보고 있다. 사실 택시에서 폰이나 책을 볼수도 있지만 흔들리는 차안에서 뭘 유심히 보면 눈이 나빠진다. 그렇기에 난 그 때나마 여유있게 창밖을 주시하는 편이다. 내가 젤 좋아하는 시간대는 여름은 8시 겨울은 6시다.  해질녘 노을이 참 좋은데 요새 그 노을 색이 주황색이 아니라 핑크빛이다. 핑크는 사랑의 색깔인데..
암튼 핑크랑 하늘색이 뒤섞여 오묘하게 물들은 하늘이 내겐 참 좋은 시간이었다. 근데 언젠가부터 그런 하늘을 보는 일이 줄어들고 있다. 이러진 않았음 했는데 나도 어른이 되어가는 듯 하다. 예전엔 아무 일 없이도 밖에서 하릴없이 거니는 것이 좋았는데 어느순간 그런것이 의미없게 느껴지고. 좀 지친탓도 있겠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써내려가다보니 너무 멀리 온 것 같다.

암튼 좀만 더 버티면 1월은 아름답겠지. 하는 생각이 든다. 만나고 싶은 사람도 만나고.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 좀 보내고 싶다. 예전의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