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덴마크, 그린란드

Creative JD 2012. 6. 22. 19:32

인터넷으로 뉴스를 보니 서울에 오늘 첫눈이 왔단다. 많이 온것 같지는 않은데 이제서야 첫눈이라니..휴=3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봤다. 아..시..


아직도 눈이 펑펑 온다.. 벌써 이틀째 이 집에서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 코펜하겐에서 출발한 날이랑 도착해서 이틀간은 날짜도 좋고 했는데 이제 나가야 되는 날인데 그린란드에서 나갈라고 하니까 이렇게 눈이 오는거다 ㅡㅡ; 나갈 수가 없다. 교통이 너무나..

북극 따뜻해져서 빙하 다 녹았다더만..와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거다 정말.너무 한거 아이가 이렇게 눈이 많이 오다니.


아이리스는 춥다고 난리다. 옷을 그렇게 껴입고도 춥다고 난리니..

나도 추위를 잘 타는 편이라 엄청 껴입고 매일 벽난로에 붙어있다. 식료품가게에 전화를 하면 식료품을 갖다주는데 모터썰매가 고장나서 사람이 배달하느라 오래걸린다고 한다. 콩 캔도 이제 반쯤 남았고 육포가 조금 있는데..짜장면이 먹고 싶다. 한국이면 이래도 배달이 올텐데 말야.

첫날 와서 찍은 사진을 컴퓨터에 옮기면서 보니까 이정도만 되도 얼마나 좋겠나 싶다. 이때는 그래도 돌아다닐 만 했는데 말야.


자동차가 얼마나 천천히 달리던지.. 한 20Km정도로 달린거 같다. 거북이..북극거북이..

툰드라 지역이라 약간의 풀이 나 있는데 멀리서 보면 예전에 몽고갔을때와 좀 비슷한 면이 있다. 군데군데 눈이 많아서 그렇지. 몽고 갔을때는 가을이라서 눈이 없었는데 여기는 참..

위에 사진은 새벽 1시에 찍은거다. 백야가 진행중이라 밤에 이렇게 밝다. 그래서 안대가 없으면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눈도 아프고.


암튼 빡세다~여기 생활은. 피곤하면 자야하니 원..한국처럼 밤이되서 자는 것도 아니고.이상하다.

아이리스는 일어나질 않는다. 오늘도 한 3시까지 잘껀가보다. 원체 잠이 많아서 이렇게 매일같이 늦잠을 잔다. 하긴 오늘은 할일도 없는데다가 뉴스에는 알아듣지도 못할 소식들 뿐이니..어제 눈 치우고 식료품 받느라 고생도 했고..기분이다..오늘만 편하게 자라~


주인아줌마랑 계약을 할때 눈이 많이 와서 못나가게 되면 하루 더 묵는데 100크로네로 해준다고 했다. 첨에는 그런걸 뭐하러 하나 했는데 시간이 지나가니까 그런걸 귀찮게 왜 했는지 알겠다. 이런일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어차피 갈 데도 없다.


나가는 배를 예약했었는데 다행히 배도 못뜬단다. 눈때문에. 만약 배가 갔었더라면..또 아까운 예약비만 날릴 뻔했는데..이렇게 화폐단위가 유로가 아니면 짜증이 난다. 남은 돈은 뭐 어떻게 할 수도 없고. 기념으로 가져가자고 챙겨논 동전이 하도 무거워서 만나는 사람마다 기념으로 주고 있는데 그것도 꽤 돈이 된다. 그래서 이제는 약간이라도 바꾸는 방법을 찾아야겠다. 동전하나하나가 아까운 시점이다. 빨리 아이슬란드를 가고 싶다. 지금 물가가 싸다는데. 가서 뭐 좀 배부르게 먹었으면 한다. 육포도 질려가고 아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