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연기

Creative JD 2017. 7. 21. 01:37
연기가 꿈이었던 적이 있었다.오늘 이야기하다 문득 떠오른 옛 추억.

연출도 하고 싶었었고. 그래서 연극영화과에 지원도했었지만 보기좋게 떨어졌었지.

사실 그 후로도 꿈을 잊지못해 엑스트라도 자주 나갔었다. 드라마 엑스트라에, 형사 같은 재연프로그램까지. 재연프로그램에서 연기하는분들 우습게 아는 사람들 많은데 그분들 기본적으로 발성도 좋고 연기도 진짜 잘하신다. 연출이나 다른 것이 문제일 때도 있고 다른 여러가지 문제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거지.

암튼 그렇게 몰래 몇번의 엑스트라 끝에 대사가 있는 엑스트라, 일명 단역도 두 번 했었다. 편집되어 나오진 않았지만. 그 중 한번은 시장에 있는 슈퍼. 시장안에 있는 슈퍼 알바였는데 물건을 사러온 조연분께 하는 대사였다.

"삼천원입니다"
이걸 수백번 연습했던 기억이 난다.

암튼 그러다 그래도 연기란걸 해보겠다고 대학교 졸작 배우 모집하는걸 3번 했었다. 두번은 조연이었고 한번은 주인공 3명 중 하나였는데 이름이 현태였다. 캐릭터는 도박중독자..

영화이름은 덫이었고 k대 영화과 작품이었는데 나흘동안 찍었고 굉장히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내용은 어릴때부터 오락, 술, 담배 에 찌들어 쓰레기같이 살던 세 친구가 커서도 도박, 유흥에 빠져 헤어나질 못해 도둑질하면서 도박비 마련해서 결국 약도 하고 자살하려다 못하고 잡혀 장기가 적출된다는 내용인데...

지금 생각하니 끔찍하지만 그땐 굉장히 파격적인 시도이긴했었다. 담배도 못피는 내가 담배를 두손가락으로 쥐어본 처음이자 마지막 순간..

암튼 그걸 마지막으로 "주연"이라는 것을 해보고 내 연기인생은 끝이났다. 발성을 고치지도 못하고 어설프게 피워보지도 못하고 끝이났지만 그래도 내겐 참 즐겁고 재밌는 시도긴하다. 6명이 돌아다니면서 서로 연기하고 연출하고 조명들고 카메라들고 서로를 찍어주면서 즐겁게 웃고 떠들던.

그땐 어렸는데... 생각하면 참 좋다.
이 기억을 잊고 있었는데 오늘 떠올랐다. 조금이나마 오래, 더 오래 기억하고 싶어 글을 쓴다. 그래서 글을 쓴다. 잊지않으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