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공감

Creative JD 2017. 6. 19. 00:46
내가 가진 것 중 자랑할 건 많지만 그 중 내가 가장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공감이다.

어렸을 때부터 난 친구가 많았다. 이유는 내가 잘 들어줬기 때문이다. 난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듣는 것을 사실 더 좋아한다.

다들 말하고자한다. 그래서 들어주기만 해도 좋은 친구가 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한단계 더 나아가자면 맞장구쳐주는 것, 한단계 더 나아가자면 그의 입장에서 생각해주는 것이다.

중3때 우리반 급훈이 "역지사지"였다. 그 때 담임 선생님이 하도 강조를 해서 나의 인생관도 그렇게 되어버렸다. 이후 다른 사람입장에서 공감을 많이하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점점 친구가 더 많아졌던 것 같다.

이 장점이 내가 상담봉사를 할 때나, 텔레마케팅 알바할때 굉장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사회나가서 친구도 많이 만날 수 있게 되었고.

안좋을때는 영화를 볼때나 책을 읽을 때 너무 몰입해서 우는 일이 잦거나 그 감정에서 좀 오래 헤어나지 못할때가 있어 힘들때다. 그 외에는 모 특별히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

몇 년 전, 친척동생의 우울증을 상담해줄때였다. 그의 우울함에 빠져 한동안 나도 병원에 다녔던 적이 있다. 감정은 잘 전염되는 것 같다. 고문하는 인간들은 어떻게 그 행동을 했을까 진짜...

그런데 그것도 내 몸과 마음이 온전할 때 가능한것 같다. 일단 내 몸이 힘들고 시간이 없으니 자연스레 다른 사람 말을 들을 시간도 없을 뿐더러 있다해도 예전만큼 신경써줄 수가 없더라. 듣는 것도 힘들고 뭐라 해줄 말도 딱히 없고... 그러다보니 너무 힘들다. 이해는 간다. 공감도 되고. 근데 예전처럼 함께 분노하거나 짜증내는 부정적인 감정들이 무엇을 해결할 수 없는 것을 너무 잘 알아서인지 욕할 수가 없다. 아니. 하기가 싫다.

전적으로 내가 힘들어서. 그러다보니 상대방에게 미안하기도 하고..그렇다.

상대방에 힘듦에 내가 힘이 되어주지못함에 자괴감과 분노가 일기도 하고. 그러면서 나도 기분안좋아지고.

암튼 요새 뭔가 딱 되는 일이 없고 계속 불안해서인지 머릿속도 뒤숭숭, 맘도 힘들고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