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맨 - 사랑했던만큼 미워했어 그때..
눈물도 흐르지 않던날
남은게 없다는 말 믿겨질 때
흘러나오던 혼잣말
시간은 널 내게서 떼내어
난 제자리로 돌아온 듯해
지나쳐가는 저 사람들 틈에
더이상 네모습 찾지 않지만
사랑했던 그만큼 미워했었어 그때
이젠 돌아올 수 없는 네게
말해주고 싶어 오늘 네게
전해주지 못했던 그말 혹시 네게 닿을까
미워했어 사랑했어 내혼잣말
또다른 아침이 밝아오면
아무렇지 않게 눈을 떠
니가 없는 하루가 익숙해져
더이상 니이름 부르지않지만
빛을잃은 사랑도
식어가는 미움도
이젠 추억이 될까
--------------
제주도에 프로젝트를 다녀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주도에서 만난 매니저분의 초대로 홍대에 있는 한 클럽에 가게 되었다.
먼데이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매 주 월요일마다 뮤지션 2팀이 나와 공연을 하는데
그 날의 공연자는 요새 엄청 핫해진 <신현희와 김루트> 그리고 이 <소울맨>이었다.
<신현희와 김루트>의 공연도 신나고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그 날의 압권은 이 <소울맨>이었다.
솔직히 처음 듣는 가수였고 이 날 공연 중간 중간 마다 자기가 노래를 잘한다고 하는데 솔직히 별로일 거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좋게 틀리고 말았다.
정말 엄청난 노래였고 가창이었다. 곡을 쓴 작곡가가 옆에서 피아노도 쳤는데 그 날의 감동은 참 오래갔다. 여운도 많이 남았고. 당시에 어떤 감정이었는지 기억이 참 또렷한데 글로 옮기기는 힘들다.
소울맨의 감성은 대단했다. 이야기를 하는 듯한 그의 노래는 힘이 있었고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와 대화를 하는 듯 했다. 압도적으로 그의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지만 이야기를 듣고 나니 그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는 느낌이었고 눈가가 촉촉해지더라. 음악을 듣고 눈물이 자주 나는 편이긴 하지만 사람들이 엄청 많은 곳에서 그런 적은 또 처음이었다. 그만큼 대단한 공연이었다.
웃긴 건 그 날 공연이 끝나고 그 공연에 참석했던 몇몇 분들이랑 근처에 있던 친구가 하던 술집에 갔는데 그 날 나와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사람이 지금은 내게 참 안좋은 일을 한 분이다. 그 날 우리는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분은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아무 것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 분의 행동에 피해를 입게 되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 더 이상 그에게는 악감정이 없지만 만약 그 날 그와 이야기했던 모든 것을 다 전달했다면 아마 절대 그런 일은 없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하지만 뭐 언젠가는 일어날 일일 테니까 그 땐 알게 될 수도 있겠지.
이젠 나와 상관없는 일..보다는 상관없었으면 하는 일.